대신증권은 그리스가 추가 감축안을 내놓음에 따라 환율시장에서 유로화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그리스에 대한 불안감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그리스가 추가 긴축안을 내놓음에 따라 뉴욕 환시에서 유로화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뉴욕 NDF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리스 재정적자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원·달러 환율이 1140원을 하향 돌파할만한 모멘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서울 환시 또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와 저가 매수성 결제수요가 1140원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그리스가 재정적자 감축 계획을 담은 '안정 및 성장 프로그램'에 48억유로(64억9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긴축안을 확정, 총리가 독일을 방문하는 5일 이전에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추가 긴축안에는 부가가치세, 유류세, 주류세 등 세금 인상, 공무원들의 보너스 및 복지수당 삭감 등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실행된다면 세수 24억유로를 추가 확보하고 지출을 24억유로 줄임으로써 총 48억유로에 해당하는 재정적자 감축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홍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홍 연구원은 "추가 대책이 일시적으로 시장 참여자들을 안심시킬 수는 있겠으나 4월과 5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 200억유로에 대한 재원 확보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공공 및 민간 양대 노조가 오는 16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그리스 내부적, 정치적 불안 요소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홍 연구원은 "그리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5일과 7일 잇따라 독일과 프랑스 정상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EU로부터 어떤 지원책을 받아낼지가 향후 유로화에 중요한 방향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4일 환율을 1140~1150원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