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일부터 베이징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시작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중국의 목표는 빠르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억제, 민생개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북경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원자바오 총리 발언이 시장 예상을 부합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중국 정부가 농촌지역 소득향상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정부지원을 약속한 데 따라 농촌지역의 소비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삼농(三農) 관련 사업 예산을 전년보다 930억위안 증가한 8183억위안으로, 또 저소득층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이 분야에 전년보다 81억위안 늘어난 632억위안의 예산을 책정했다.
주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정책에 대해서 중국정부의 신중한 입장이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내수시장이 아직 약하고 수출을 대체할 수 없으며, 수출경기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때까지 위안화 환율 절상 속도는 느슨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는 "중국정부가 강한 부동산 억제 의지를 다시 보여줬지만 부동산 투자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구입한 토지를 올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부동산 공급도 부동산 투자를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중국의 경기 확장 추세를 봤을 때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세는 변하지 않고 정책 정상화 과정 또한 변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지급준비금 조정이 지속적으로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공개시장조작과 창구지도는 강화될 것"이라며 "전국인민대표대회, 정치협상전국위원회(兩會;양회) 후 이르면 2분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고, 위안화 대 달러는 3~5% 내외 소폭 절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