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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中 라진항 사용, 동북 3성 위상 재조명”

중국 지린(吉林)성이 북한 3대 무역항 중 하나인 라진항을 10년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중국 동북 3성이 다시 재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일 지린성의 라진항 이용 권리 획득에 대해 "지난해 11월 중국 국무원이 비준한 '창지투 선도구 개발 계획', 즉 장춘·갈란·두만강 유역을 연결하는 대규모 개발 계획에 큰 방점을 찍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중요한 산업적 기반에도 불구하고 물류 기지의 부족으로 경제 성장에 차질을 빚어왔던 중국 동북 3성 지구의 위상이 이번 라진항 사용으로 재조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동북 3성의 중국 GDP 기여는 약 10%에 달하는데 반해 물류 처리 능력은 5%남짓으로, 대련항을 제외하면 해외 물류 기지가 거의 미미한 실정이다.

특히 중국 헤이룽장성의 경우 최대 유전인 대경 유전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화학단지가 위치해 있는 등 석유화학 분야에 있어서 동북 3성의 생산능력은 230만톤, 전체 중국의 1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이번 라진항 사용으로 동북 3성은 70년대 이후 다시 한번 중국 산업 생산의 중심 축으로서 재부각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체적인 가치를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동북 3성의 재부상은 상사 기업을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의 진출 가속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아직 중국 동북 3성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의미있는 진출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국내기업이 동북 3성지구에 익스코져를 가진 사례로는 장춘에 중국 최대 규모의 타이어 단지(금호타이어), 중국 북대황그룹과의 합작 곡물회사 설립(CJ제일제당),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주유소 사업허가 및 복합 버스 터미널 보유(SK네트웍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