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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3개월째 2.00% ‘경기 불확실 여전’

기준금리가 13개월 연속으로 연 2.00% 수준으로 동결됐다.

한은은 11일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3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2.0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2008년 10월부터 매달 내려 지난해 3월 2.00%까지 내린 후 지금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제상황이 회복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도 불안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 국내 경기는 수출이 확대되고 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다만,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초 주택양도세 감면, 자동차 세금 지원 등이 종료됨에 따라 변동이 심했다"며 "일부 국가의 과다채무 문제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 총재는 지난 1월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떨어진 것과 관련해서도 "이를 두고 여러 해석이 있지만, 아직은 경제 회복세가 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소비자심리지표 같은 경우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냐'라는 질문을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계속해서 증가될 수 없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의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지면서 13개월만에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또 한은은 소비자 물가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3.1%였고, 2월에는 2.7%로 소폭 하락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을 1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석유가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월별 지표도 변동하는 것"이라며 "상승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큰 흐름에서는 물가 상승 기조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하반기 이후 물가가 상승하며 2.5%에서 3% 사이로 물가상승률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은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등 해외 불안요인이 완화되며 주가가 반등하고 환율이 하락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 총재는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가 전 세계적인 변동을 촉발했지만, 한 달여 동안 살펴본 결과 큰 위험으로 번지지는 않았다"며 "국내 주식시장도 정상수준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간의 불안한 요소는 남아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들어 비수기를 맞은 영향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총재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지, 과거 10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작은 폭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앞으로 경기는 지난해에 비해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경기선행지수 등 불안요인이 완벽하게 해소된 것은 아니다. 세계 경제는 불안감을 안은 채 경기회복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의 여러 경기부양 조치가 끝나고 민간의 힘으로 경제성장을 하느냐를 보는 과정 중에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