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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혼자 외롭게 지내는 아이였는데"…동창이 기억하는 김길태

여중생 살인사건 피의자 김길태(33)의 삼덕초와 삼락중학교 학창시절 동창 L씨(33)는 어린 시절의 김을 여리고 말없이 혼자 외롭게 지내는 조용한 아이로 기억했다.

L씨는 김이 검거된 덕포시장 인근에서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으며, 지금도 동네 친구들과 계모임을 하는 등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김은 21살 이후 보지 못하다가 수배전단을 보고 김을 바로 한눈에 알아봤다고 말했다.

김은 어릴 적부터 친구들과 별로 친하게 어울리는 일이 없었으며, 언제나 혼자서 떨어져 지내 주변에 친한 친구가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그 당시를 기억했다.

평소 김은 소매 끝이 헤질 정도로 학교체육복 한 벌만을 입고 다녔던 것으로 기억되며, 점심 도시락을 싸오지 않는 일이 자주 있었고 등하교 시에도 혼자서 걸어 다녀 친구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내는 것을 본적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L씨는 김이 어릴 적 입양됐다는 사실을 학창시절에는 몰랐으며, 졸업 후 친구의 어머니로부터 김이 입양돼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왔다는 사실을 알고 주변에 있던 친구들은 길태가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L씨는 “지금도 어릴 적 친구들끼리 모이면 김이 어려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로 지냈지만 성폭행과 살인을 저지르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석회가루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그럴 친구는 아닌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L씨와 김과는 어릴 적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김도 별로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어 동창이었지만 그를 자세히 기억하는 친구들이 별로 없을 거라고 이야기 했다.

김과 L씨의 기막힌 인연은 김이 검거된 빌라부근에 자신이 살고 있었으며, 검거당시 자신의 집으로 형사가 찾아와 집에 있던 부인에게 문단속을 잘하라고 당부한 후 몇 초 사이에 자신의 집에서 나가던 형사들이 도망 나오던 김을 잡았다고 말했다.

회사에 있던 L씨는 부인이 문자로 김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알려와 누구보다 빨리 김이 검거된 사실을 알았으며, 자신은 김이 수배 중일 때도 왠지 김이 멀리가지 않고 자신이 어릴 적부터 다니던 이 주변에 있을 거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L씨는 김이 너무나 큰 죄를 저질렀지만 어릴 적 김의 모습으로는 그런 짓을 했으리라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DNA검사 등 여러 증거들이 나온 만큼 김이 속죄해 어린 여중생의 영혼을 달래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