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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中 철수설 두고 ‘신경전’

미국의 검색 엔진 구글이 중국 검색 사업을 철수한다해도 모바일 폰과 온라인 광고, 구글 지도, 번역 사업 부문 등은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구글의 철수설이 계속 불거지는 이유로는 지난 번 발생했던 해킹 사건과 인터넷 검열 문제로 중국 정부와 계속 마찰을 빚으면서 철수 가능성을 내비친 데서 시작됐다.

현재 구글은 인터넷 검열을 포함한 여러 민감한 사항과 관련해 중국 정부와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가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와 구글 양 측 모두 밝힌 바가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언론들은 구글의 중국 사이트 폐쇄가 확실해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지만, 구글 중국 법인 대변인은 아직 철수와 관련해 어떤 지시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해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 측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이 철수 검토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고 중국 당국도 “중국에서 영업하려면 중국 법을 따라야 한다”라며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업계에선 여전히 구글의 철수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글이 중국 내 검색사업 철수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이 이달 중 판가름 날 전망이다. 중국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허가증이 이달 말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규제당국은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중국 법률에 따라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년 허가증을 갱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제시카 파월 구글 대변인은 16일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내 인터넷 서비스 공급 허가증이 이번달 전체적으로 갱신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갱신이 구글에도 적용되는지 여부 및 구글이 허가증을 갱신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철수설이 불거지면서 중국내 구글 관련 협력업체들은 초긴장 상태다.

중국 내 구글 광고 협력업체들은 구글로부터 어떠한 통지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업 존속이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구글 관련 협력업체들은 최근 구글에 구글이 중국 내 검색엔진 사업을 철수하게 되면 협력업체들의 사업 기반 또한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해 보상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보냈다.

WSJ은 이 편지에서 업체들이 구글이 중국을 떠나거나 사이트를 폐쇄할 때 제휴사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해명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구글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제휴업체들에게 여태껏 단 한 마디의 상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중국정부 고위관리가 중국 전국인민대표(전인대) 기자회견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구글차이나의 중국 철수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수장인 리이중(李毅中) 부장(장관)은 구글을 포함한 중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들은 중국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