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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중국 사이트 폐쇄…홍콩 우회 전략

구글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구글이 인터넷 검색 결과를 검열해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중국 정부에 반발해 중국 내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중국어 도메인 주소(google.cn)를 홍콩주소(google.com.hk)로 바꾸면서 중국 사이트를 폐쇄했다.

타임즈는 중국이 거대한 벽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베이징에서 ‘달라이 라마’와 ‘톈안먼(天安門) 광장 학살’과 같은 당국의 민감한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이 페이지에서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고 전했다.

북경시간 3월 23일 새벽 2시 31분경, google.cn은 google.com.hk로 자동으로 변경하고 메인페이지에 “구글 중국의 새로운 사이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표시했다.

지난 2006년 4월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은 지난 1월 이후 검열과 해킹 문제로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구글 데이비드 드러먼드 최고법률책임자는 블로그를 통해 "홍콩 사이트는 중국 당국의 검열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는 구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고 분노한다"며 "구글이 중국 법을 지키기로 한 서면 계약을 위반하고 홍콩 사이트로 옮겨 검열을 피하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구글은 중국의 제재에도 계속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등 사업 다각화를 펼치고 있는 구글이 약 40억 명에 이르는 중국 시장을 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측은 “중국 당국과 타협해 지속적으로 중국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