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분기에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감독원의 '2009년 증권사의 ELS 발행 및 상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 발행된 ELS의 71.8%가 연중 상환됐고, 연환산수익률(상환액-납입액)도 37.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발행되고 상환된 ELS(3조6000억원 상환) 연환산수익률 22.4% 보다 훨씬 높다.
다만, ELS의 발행시점에 따라 상환율과 수익률에 차이가 많이 나타나 2007년과 그 이전에 발행된 ELS는 조기상환에 실패하고 만기상환된 경우가 많아 상환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환된 ELS의 연환산수익률은 -0.06% 수준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이지만 이는 지난해 들어 증시가 회복되면서 점차 개선된 결과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상환된 ELS 연환산수익률은 -13.1%였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플러스로 반등, 5.2%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2008년 4분기 금융위기의 여파로 ELS도 한동안 상환손실을 기록했다"라며 "지난해 3분기부터 증시가 회복되면서 상환이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즉 최근 들어 증시가 회복되면서 수익률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ELS의 기초자산이 주로 코스피200이나 이에 편입된 우량주로 구성돼, 코스피200 추세와 ELS 상환액이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상환된 ELS 중 절반 이상인 54.7%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에 포함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증권사의 ELS 발행액은 11조8000억원으로 2008년(20조7000억원) 대비 43.1%나 감소했다.
ELS 발행액은 금융위기로 2008년말 1000억원까지 크게 감소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완만히 증가해 하반기 중 발행규모 1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ELS 발행이 감소한 것은 자산운용사의 주가연계펀드(ELF) 판매위축에 따라 사모발행이 64.2%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말 증권사의 ELS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25조1000억원 대비 26.8% 감소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조기상환은 증가한 반면, 신규 및 재투자자금 유입이 원활치 않아 발행금액이 상환금액에 미달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