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그리스 재정적자 이슈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제통화금융(IMF)의 지원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안전자산 선호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성웅 우리선물 연구원은 22일 "25~26일로 예정된 EU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제시될지 여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흐름도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아직까지도 그리스 재정적자 해결 방안은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상태인 데다가 그리스가 IMF에 직접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EU를 압박하고 있어 유로화 약세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유로존 내에서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독일과 프랑스 등이 그리스 문제 해결에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주 EU 정상 회담이 채권 시장에도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리스 문제가 EU 차원의 지원책이 아닌 IMF에 의한 지원 방식으로 마무리될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IMF가 나선다면 단기적으로는 불안 요인을 덮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등 잠재적으로 그리스와 동일한 문제를 지닌 국가들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더 큰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국채시장 조정 시에 매수 관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국채선물 시장은 3월물 롤오버(금융기관이 상환 만기에 다다른 채무의 상환을 연장하여 주는 조치) 이후, 지난주 들어서 두 번이나 거래량이 12만 계약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우호적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펀더멘털이나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 등 주변 여건은 여전히 채권 현선물 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낙폭 확대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111.00레벨이 단기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포지션 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시장 참여자들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단기 조정 가능성과 함께 조정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고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