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국가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중심의 그리스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유럽 재무장관들은 유럽 차원의 구제금융에 나서야 한다고 뜻을 모았지만 독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IMF와 함께 지원하는 방향으로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유로존 정상들은 이날 긴급 회동을 갖고 IMF가 전면에 나서 그리스를 지원하고 15개 유로존 회원국이 IMF를 보완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그리스 지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독일과 프랑스간 이견이 상당폭 줄어들면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이 개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프랑스의 중재로 도출된 방안에 따르면 IMF와 다른 회원국이 그리스를 지원하는 대신 ‘룰’을 어긴 그리스에 엄격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JP모간체이스의 유럽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매키는 “유로존은 이미 있는 규제도 회원국들이 지키도록 강제하지 못했다”면서 “그럴 능력이 있다면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그리스 뉴스통신 ana-mpa에 따르면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23일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했다. 그는 아테네에서 열린 IHT 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최근 10년만기 국채 발행이 입증한 것처럼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필요할 경우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오는 4월19일~5월23일 만기도래하는 230억유로의 국채를 상환하려면 160억유로의 국채를 새로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우리는 유로존의 규정에 따른 유럽의 해결방안을 바라고 있다”며 국제통화기금(IMF)보다 유로존 지원을 선호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