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천안함의 함미 위치가 최종 확인됨에 따라, 실종자 수색 뿐 아니라 사고 원인 규명에도 빠른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절단 부위의 철판 형태이다. 두 동강 난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의 잘린 부분 철판에는 폭발에 따른 구멍(파공)이 어느 방향으로 휘였는지에 따라 내부 폭발인지 외부 폭발인지를 가릴 수 있다. 구멍의 휘어진 방향이 안쪽이라면 외부 공격이 원인이고, 바깥으로 휘어졌으면 내부 폭발로 볼 수 있다.
만약 전자인 것으로 확인될 경우 북한군의 도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아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군(軍) 당국은 선박 외부에서 침몰 원인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잠수정의 어뢰공격 또는 기뢰에 의한 침몰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함정의 정밀 조사까지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는 취지의 보고를 청와대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앞서 발견된 함수에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을 투입, 잘라진 선체 부위의 철판 방향 등 사고원인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왔다. 사라졌던 천안함의 함미가 발견됨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해군은 28일 오후 10시 30분께 최초 폭발지점에서 40~50여m 떨어진 40여m 수심에서 천안함의 함미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으며, 29일 오전 이 물체를 천안함의 함미로 최종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