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강 나 침몰된 이래 행방이 묘연했던 천안함의 앞머리와 뒷머리가 28일 수색작업에서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실종된 승조원의 생사여부 확인과 사고원인 규명이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사고해역에 투입된 해군 해난구조대가 전날 오후 7시57분께 바다 속에 가라앉은 함수(배앞쪽)를 발견한데 이어 2시간여 뒤인 오후 10시께에는 기뢰탐지함인 옹진함이 함미(배뒤쪽)를 발견됐다.
함수는 최초 사고
발생일인 27일부터 다음날 정오까지는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라 있어 위치가 파악됐지만 이후 조류에 떠밀려 바다 밑으로 사라졌었다. 군당국은 다만 조류흐름 등을 감안, 함수의 위치를 추정해왔다가 이날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
반면 함미 위치파악에는 처음부터 애를 먹었다.
사고당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인해 두동강 나면서 함수와 분리된 것으로 파악된 함미는 사고해역의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었다. 특히 서해안의 탁한 물은 수색의 최대 장애물이었다.
천안함 생존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이번 사고는 함미쪽에서 발생한 거대한 폭발로 인해 촉발된 것이 유력해보인다. 특히 함미쪽에는 실종자 46명 중 30여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주목됐다.
이에 군당국은 실종자 생존여부는 물론 이번 사고의 전반적 규명의 가장 큰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함미라고 판단하고 수색작업을 벌여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었다.
군당국은 함미의 위치가 확인됨에 따라 일단 해난구조대원이 수중카메라 등을 동원, 생존자 존재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곧바로 선체 표면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여 사고원인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체표면 조사에서는 천안함의 침몰이 외부에서 가해진 충격에서인지, 아니면 내부폭발에 의한 것인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