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자의 맹렬한 주식 매수세 탓에 1120원대로 추락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1131.3원)보다 4.9원 떨어진 1126.4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 112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7일(1128.3원)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1.0원으로 0.3원 하락 출발한 뒤 1130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 국내 증시 상승세, 지난달 무역수지 예상치 상회 소식이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역외세력이 달러를 팔았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나왔다.
특히 외국인 주식 매수세의 영향력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3300억 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 속에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21일 1722.01포인트 이후 최고치인 1719.17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 탓에 점차 저점을 낮춘 환율은 결국 1126.4원까지 떨어졌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무겁긴 하지만 당국이 환율 하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박스권 하단이 뚫렸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연저점(1119.9원, 지난 1월 11일)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