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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르노·다임러 3사가 손을 잡은 이유는?

일본의 닛산, 프랑스의 르노, 독일의 다임러가 상호 출자 및 기술 제휴 방안에 합의했다.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 자동차 업계 주도권을 잡으려는 3사의 이해관계가 일치했다.

크린 디젤 자동차, 저연비 소형차,  친환경 전기 자동차 등 각사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초로 가솔린 엔진을 독자개발한 독일의 다임러는, 안전성과 설계구상 면에서 정평이 나 있다. 대형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술력과 품질 보증수표다.

소형차가 주류를 이루는 프랑스 시장에서 성장한 르노는 소형차 개발 노하우 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본업계에서 닛산은 전기 자동차 배터리 기술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문제가 현안이 되면서, 친환경 자동차의 수요가 급증했다. 또, 전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자동차 개발은 자동차 업계의 사활을 좌우하는 문제로 떠올랐다.

EU는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온난화가스배출량을 감축하고,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벌금을 징수한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중국 등 신흥국의 연비규제 강화에 맞추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까다로운 환경규제와 소비자의 취향를 만족시키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대형차 중심의 다임러는 연비효율이 나쁜 단점을 보완한다. 르노와 닛산도 친환경 자동차의 모든 기술요소에 자본을 투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임러의 클린 디젤 기술을 공유해, 내일을 기약하기 힘들 정도로 급변하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절감한다.

3사는 각각 3%의 지분을 상호 출자한다. 출자비율은 적지만, 기술 제휴 등 장기적인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식 맞교환 등을 추진했다.

이번 제휴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재편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작년말 스즈키-폭스바겐은 각각 지분 19.9%, 2.5%를 취득하고 자본 및 기술 공유를 통해 신흥 시장을 겨냥한 제휴를 맺었다. 향후 독자적인 환경기술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급변하는 시장에서 편승되지 못하면 생존자체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