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8일 충남당진공장에서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당진제철소는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고로제철소이자, 세계 최초로 제철원료에서 제품생산까지 친환경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녹색 제철소다.
이를 통해 현대제철은 1953년 국내 첫 철강사로 출범한지 57년, 1973년 국내 첫 고로가 쇳물을 쏟아낸 지 37년 만에 한국 철강사에 민간기업 최초의 고로제철소 준공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현대제철은 연간 조강생산능력 400만t 규모의 안정적인 상업생산 체제를 완성하고, 현재 공사중인 고로 2호기(400만t 규모)도 완공을 한 달 이상 앞당겨 올해 11월 완공해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한해 2000만t 이상의 철강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국내 철강산업의 수급여건을 대폭 개선하고, 조선·기계·가전·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스크랩을 원료로 생산하는 철근, H형강 등 건자재 중심의 일반 봉형강류에 철광석을 원료로 생산하는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의 고급 판재류까지 더해져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종합철강회사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저탄소 녹색성장, 친환경제철소 건설
이날 준공식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국회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인화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민종기 당진군수 등 정부 부처 및 지자체 관계자와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호제 아그넬리 발레(Vale)사 회장, 알베르토 칼데론 BHP빌리튼 부회장 등 국내외 인사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총 2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당진 일관제철소는 세계 최초로 밀폐형 원료처리설비와, 소음과 먼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과 설비를 갖춘 그린제철소를 목표로 건설되었다”며 “일관제철소 준공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완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진 일관제철소는 400만t 규모로, 새로 건설한 고로 중 국내 최대 용량이며 2고로가 완공되면 연간 20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6조2300억 원을 투자해 17만 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연간 24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효과를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 초기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경쟁력과 함께 환경분야에서도 최고의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몽구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에 노력을 기울이며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해 왔다.
이를 위해 이미 선진국에서 검증된 환경기술을 적용해 오염물질 배출을 차단하고 발생된 오염물질 또한 최적의 관리시스템으로 제거하는 사전 설계방법을 도입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일관제철소에서 가장 큰 오염물질로 지적되고 있는 비산먼지를 제거하는 세계 최초의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 도입이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제철원료를 실내에 보관하는 이 시설은 전 세계 최초로 시도됐다. 덕분에 다른 일관제철소는 물론 석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발전소와 시멘트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선박에서부터 원료처리시설까지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해 바람이 심한 바닷가 제철소의 비산먼지 문제를 해결했다.
또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와 오폐수를 최적의 환경기술로 처리해 원료 저장부터 제품 생산 후 폐기물 처리까지 완벽한 친환경 제철소를 구축했다.
이밖에 현대제철연구소 내에 환경에너지센터를 둬 환경설비 최적화, 배출물질 최적처리기술, 부산물 자원화 확대, 에너지 회수 및 저감기술 개발 등 친환경 녹색제철소 운영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1고로가 지난달 이미 하루 생산량 1만t을 넘기는 등 빠르게 안정화 되고 있어 연내에 380만t의 조강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고로에서 생산된 슬래브(철판 형태의 철강 가공품)를 원료로 올해 안에 자동차용 강판 외판재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