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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일관제철소, 경제 파급효과는?

국책 사업 수준인 6조2300억 원이 투자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충남 당진군 송산면 소재 740만㎡(224만평) 부지에 연간 400만톤 조강생산능력의 고로 2기를 건설해 열연강판 650만 톤과 조선용 후판 150만 톤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2006년 10월 27일 기공식 이후 2011년까지 5년간 6조2300억 원이라는 국책사업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지난 1월 5일 1고로 화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올해 11월말 400만t 규모의 2고로도 공기를 43일까량 앞당겨 완공될 예정이다.

◇고용창출 17만 명, 생산유발효과 24조원

한국 철강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당진제철소는 2고로가 완공되면 모두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로 거듭나게 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막대하다. 약 17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고 이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만 24조원, 수입대체 효과만 80억 달러에 이른다.

연세대 도시교통과학연구소 분석결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고용유발 효과는 건설에 9만3000명, 운영에 7만8000명가량으로 조사됐다.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총 1조7000억 원의 중소기업 매출 창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설에 13조원, 운영에 11조원 등 총 24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고, 총 800만톤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되면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창출돼 철강 무역수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3고로가 완공되는 2015년이면 1200만 톤으로 생산규모가 확대돼 생산 및 고용유발효과와 수입대체 효과 등 경제 파급효과가 더욱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몽구 회장은 8일 준공식에서 “당진 일관제철소는 400만t 규모로, 새로 건설한 고로 중 국내 최대 용량이다. 2고로가 완공되면 연간 20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6조2300억 원을 투자해 17만 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연간 24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효과를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어진 당진, 철강도시로 탈바꿈

현대제철 일관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충남 당진지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04년 현대제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매년 100곳 이상의 새 기업이 당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인구도 2000~3000명씩 유입되면서 당진군 전체가 거대한 산업도시로 탈바꿈 됐다.

당진군의 변화는 특히 인구 변화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1997년 한보철강 부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한 인구는 2004년 11만7500여명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009년에는 13만8800명으로 14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당진군은 현재 인구 15만 명 이상이면 가능한 ‘시(市)’ 승격까지 바라보고 있다.

특히 당진군의 40세 미만 인구비율이 50.6%로 전국 평균인 54.8%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당진지역이 산업화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 경제활동 연령층이 다수 유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구 증가에 따라 지방세 세수도 늘어 2004년 272억 원 수준에서 2005년 324억 원, 2006년 423억 원으로 증가했다. 2009년에는 2004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80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경제 활성화 지표 중 하나인 요식업체 수도 크게 증가해 2004년 2095곳에서 지난해2901곳으로 800곳 이상이 더 생겼다.

당진 지역은 기업이 유치되면 지역경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뚜렷이 보여주는 본보기인 셈이다.

◇건설현장 투입인원 하루 1만 명‥산학협력 활발

지난해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건설현장에는 1만 명이 넘는 건설인력이 공사현장에 투입됐다.

현대제철은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된 2006년 10월부터 고로 2기 건설공사가 마무리되는 2010년 11월까지 4년간 약 700만 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진행된 2008년 약 260만 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각종 설비의 설치공사가 활발했던 2009년에는 320만 명이 현장을 누볐다.

이 기간 동안 동원되는 건설장비만 총 48만6000대, 콘크리트 타설 물량은 228만5000㎥에 이른다. 건설장비의 경우 월 평균 1만800대, 일일 평균 432대가 투입됐다. 장비의 종류도 300여종에 이른다.

일관제철소 완공시점인 2010년 말까지 타설되는 콘크리트의 총량은 228만5000㎥로 콘크리트 구입비용만 1000억여 원에 달한다.

80세대가 거주하는 20층 아파트 1동을 건설하는데 타설되는 콘크리트양이 대략 7500㎥임을 감안하면 무려 2400세대 규모의 아파트 300여동을 짓는데 필요한 콘크리트양이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 타설되는 것이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이러한 단순 통계적인 효과 이외에도 관련 수요산업 경쟁력 강화 효과도 있다.

일관제철소 완공 이후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고급 철강재는 조선·가전·기계·자동차 등 철강 다소비 산업의 안정적인 소재 조달에 기여하게 된다. 또 새로운 강종(鋼種) 개발을 통해 수요산업의 경쟁력 향상도 이끌어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조업인력을 조기에 양성하기 위해 고로 가동 이전인 2006년 4월 신성대학과 ‘협약학과 협약식’을 체결했다. 80명 정원의 제철산업과를 신설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장학금과 기자재, 현장실습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08년 6월에는 정부가 선정한 철강부문 유일의 마이스터고인 합덕제철고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기자재와 현장실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오명석 현대제철 사업관리본부장(전무)은 8일 “최근 경기 침체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청년실업률 증가와 고용 불안이 확산되고 있지만 현대제철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창출효과는 단순히 당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을 넘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