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5일 화입과 동시에 가동을 시작한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제1고로가 8일 석 달간의 시험 생산을 마치고 3년 2개월 만에 완공됐다.
일관제철소 건설 경험이 없는 업체가 세계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당초 계획대로 공사를 마무리 하자 국내외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1고로는 첫 출선 이후 쇳물 성분이 빠르게 안정화 되는 등 가동상황이 당초 계획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내용적 5250㎥의 대형 고로임에도 이미 2월 중순 이후 일일 쇳물 생산량이 1만t을 넘어 3월부터는 1만1000톤의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고로의 하루 생산량이 1만t을 넘어섰다는 것은 균일한 품질의 쇳물 생산이 가능한 것은 물론, 빠르게 조업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미분탄 취입량을 늘리는 등 조업 조건을 최적화해 6월말께 최종 출선목표인 일일 1만1650톤 생산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조업상황이 빠르게 안정화 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조강생산량이 380여만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미 1고로 쇳물로 생산한 조선용 후판에 대해 10대 국제공인 선급기관의 선급인증을 취득하는 등 조선업계가 요구하는 품질을 확보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2고로 공기 앞당겨 11월 완공… 향후 1200만t 체제 구축
현대제철은 1고로 건설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을 토대로 2고로 공사기간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올해 11월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일관제철소의 전체 설비 구성은 연산 400만t 고로 2기 가동을 전제로 건설됐기 때문에 800만t 체제 구축이 완료되면 전체적인 설비 효율성도 최적화 된다. 이를 위해 2고로의 완공을 앞당겨 빠르게 경제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1고로의 조업 안정화 경험을 활용해 2고로의 경우 11, 12월 시험가동을 거쳐 2011년 1월이면 안정적인 조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제철이 2고로까지 가동하면 기존 전기로조강 1150만t에 고로조강 800만t을 합쳐 총 1950만t 조강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12위권의 철강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향후 현대제철은 고로 1, 2기에 이어 400만t 규모의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해 연산 1200만t 체제로 설비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1200만t의 고품질의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이 공급되면 연간 2000만t 이상의 철강제품 수입 대체효과도 볼 수 있게 된다. 당연히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와 조선산업의 철강소재 자급률이 크게 높아져 수요산업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진 일관제철소가 고로 3기까지 완공되면 현대제철의 전체 조강생산능력은 전기로 생산을 포함해 총 2350만t 규모로 세계 10위권 철강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여기에 자동차산업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자동차강판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에 건전한 경쟁체제를 구축해 철강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내 자동차강판 외판재 개발, 내년 양산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말까지 자동차강판 외판재 개발을 마치고 201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구조재와 보강재 중심의 자동차강판을 생산, 공급해온데 이어 올해부터 고로에서 생산되는 자체 슬래브를 이용해 자동차 내판재로 쓰이는 자동차강판을 양산하고 루프와 도어 등에 적용되는 외판재 개발을 끝낼 방침이다.
이후 2011년 외판재 양산, 2012년 고성형 외판재 개발, 2013년 초고강도강 개발 등 조업 정상화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의 강종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연구개발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2011년 850억 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증축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고급강 적용확대에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형 서보 프레스(Servo Press), 정밀 개재물 분석기 등 ‘신공정 시험재료 평가설비’도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세계 첫 자원순환형 그룹 탄생
현대제철이 열연강판을 생산하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그룹으로 탄생하게 됐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강판을 소재로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만들어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생산에 적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수명이 다한 자동차는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에서 폐차 처리돼 다시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H형강 등 건설용 철강제품의 원료로 재활용되는 자원 순환고리가 완성되게 된다.
경기도 남양 종합연구소 내 위치한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는 국내 최초의 친환경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로 2005년 11월 준공됐다. 연간 4000대의 폐차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기여가 기업발전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녹색경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