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포스코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일관제철소를 준공, 본격생산에 돌입했다.
현대체철은 8일 오후 충남 당진군 송악면 고대리 당진공장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내빈 2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가졌다.
일관제철소는 제선,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제선은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커다란 고로에 넣어 액체상태의 쇳물을 뽑아내는 공정을, 제강은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압연은 쇳물을 쇠판 형태로 뽑아낸 후 여기에 높은 압력을 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번 당진 일관제철소의 준공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현대제철이 모두 6조2300억원을 투자한 일관제철소는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의 대형 고로 등 최신설비를 갖췄으며, 연간 4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보유했다. 현대제철은 오는 11월 당진공장에 제2고로까지 추가로 가동, 총 800만t의 철강재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 제철소는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야적하지 않고 돔 안에서 밀폐식으로 처리해 날림먼지를 제거하는 친환경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197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인천제철(현 현대제철)을 인수하면서 부터 일관제철소 건립을 시도, 이후 두 차례의 실패 끝에 2006년 10월 제철소 건설에 나서 지난 1월 5일 고로 1호기에 불을 붙이는 화입식을 마쳤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정준양 포스코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 철강업계 인사를 비롯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철광석 기업인 브라질 발레의 호제 아그넬리 회장, BHP빌리턴의 알베르토 칼데론 부회장 등 외국 인사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