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다가 9일 잠시 돌아섰다. 이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9일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저금리 시대에 외국인의 순매수 추이와 작년부터 재유입된 미국계 자금의 규모,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 시기 등을 감안했을때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은 한국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다"며 "금융위기 발발로 각국 증시에서 빠르게 회수됐던 외국인 자금은 작년 3월을 기점으로 재유입되기 시작했다. 대만·인도·태국·남아공·브라질 등 국가의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보면 작년부터 다시 각 국가 증시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증시에서 강하게 순매수하고 있는 이유는 각국의 통화완화정책으로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각국 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금융위기 이후 회수했던 자금을 다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회수해갔던 자금뿐만 아니라 통화완화정책에 따른 유동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과거 저금리 시대에 국내증시에서 '사자'는 이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는 2003년 5월부터 2004년 9월까지 17개월 동안 이어졌다.
현재 외국인 자금 중 특히 미국계 자금이 작년부터 강하게 국내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미국계 자금이 많이 유입되기는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빠져나갔던 자금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추가로 들어올 자금이 풍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문제되기 시작하면서 국내 증시에 투자되던 미국계 자금은 40조원 정도가 순유출됐다. 하지만 작년초 이후 유입된 미국계 자금은 약 10조원 정도로, 아직 유출된 것과 비교해 1/4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빨라야 올해 하반기에나 가서야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한국도 최근 경기회복세 둔화와 물가 안정, 국제적 공조화 등에 따라 하반기에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의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