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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여야3당 대표, 李대통령 초청 '천안함 회동'

여야 3당 대표들은 20일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천안함 사고와 관련, 진상규명과 안보태세 강화를 촉구했다.

한나라당·민주당·자유선진당 대표는 이날 정오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함께 하며 국가 안보태세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아진 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초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지금 국민들이 국가 안보에 대한 불안이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책임있게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사고 상황 파악을 하는데도 매우 늦었고 즉각적인 반격 출동태세가 됐어야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사고원인에 대한 진상규명한 이후 확고한 대응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대표는 정부는 천안함 사고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정당 대표들은 반대하는 입장을 표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국회 차원의 특위를 하고 어느정도 원인이 밝혀진 다음에 부족하면 국정조사를 하자"며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권 가진 입법부의 차원에서 진상조사 특위는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도 이같은 의견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고 관련자 문책에 대해서도 각 정당 대표들은 이견을 보였다.

민주당 정 대표는 "사고와 관련해서 조사대상이 될 사람들이 조사주체가 되서는 안된다"며 "이미 책임이 드러난 사람들에 대해서는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문책은 아직 이르다"며 "지금 조사단계에서 (문책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해 의견을 달리했다.

반면 천안함 사고원인에 대한 북한 개입설과 관련, 각 정당 대표들은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한나라당 정 대표는 "북 개입 여부에 대한 것은 심증만으로는 안되고 물증이 나와야 하므로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데에 동의한다"며 "사고원인이 규명된 이후 원인을 어떤 성격으로 규정지을 것인지 정부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 대표도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원인 규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