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 장병 가족들이 21일부터 군(軍)과 본격적인 장례절차 논의에 들어간다.
이정국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2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함수 수색이 끝난 뒤에나 장례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19일 미귀환 승조원 8명의 가족들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함수 인양과 수색작업 뒤 곧바로 장례를 치를 수 있다'고 요청해 내일부터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종자가족협의회 장례위원장인 나재봉씨(52·고 나현민 일병 부친)를 비롯한 장례위원 4명이 이날 군 관계자들과 만나 분향소 설치와 장례일정 등을 논의한다.
장례는 해군 최고의 예우인 '해군장'이 유력하고, 해군참모총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5일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군은 "천안함 희생자에 대해 해군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고 밝혀왔다. 가족들 또한 "군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지만 해군의 아들이기 때문에 해군 최고의 예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군은 이미 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46명 희생 장병들의 영정을 완성했다.
가족들은 지금껏 실무를 담당했던 실종자 가족협의회도 새 조직으로 전환한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함수 수색 종료까지 활동하되 20일부터 전체 가족회의를 통해 새 조직 명칭과 구성원을 논의하기로 했다.
새 조직의 명칭은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 천안함 유가족 협의회'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구성원은 직계존속 위주로 짜여 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장례위원회는 나 위원장을 제외하고 연륜이 높은 가족들로 새로 짜여 지게 될 것"이라며 "장례와 보상 협의 등은 실종자 가족협의회가 아닌 다음 조직에서 담당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