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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도입 KT, ‘모바일 광고시장은 애플 대신 구글’

애플이 지난 8일(현지시간) 아이폰OS 4.0와 동시에 발표한 아이애드로 모바일 광고시장 진출을 천명한 가운데 KT가 구글과 모바일광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격적으로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KT의 자회사인 KT엠하우스와 구글 자회사인 애드몹(AdMob)은 모바일 광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양사의 광고 영업력과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로 하는 계약을 최근 마무리 짓고 양사 협력을 개시했다. KT측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1일 정식계약 맺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KT엠하우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해외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국내 대기업들을 1차적인 모바일광고 수요자로 여기고 국내 시장조사와 광고주 발굴에 돌입했다. 현재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한국타이어, LG전자 등 수출ㆍ서비스 기업들이 모바일 광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애드몹은 이들 한국기업의 모바일광고를 탑재할 유력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광고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다.

모바일광고로 거두는 수익은 당초 알려진 내용과 달리 앱 개발자에게 50~60%의 수익이 돌아가며 나머지를 KT와 구글이 나누어 가져가게 된다.

현재 5개 국내 광고주에 대한 모바일광고 테스트가 진행 중이어서 양사 협력의 가시적 성과가 조만간 도출될 예정이다. KT 측은 올해 50여 개 광고주를 발굴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모바일광고는 이제 초기단계"라며 "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400만~500만대에 달하는 시점부터는 모바일광고 단가가 인터넷 광고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한국의 스마트폰 이용자는 130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KT와 구글이 애플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을 모바일광고의 텃밭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다. 애플은 올 들어 모바일 광고업체인 콰트로 와이어리스를 인수하고 아이애드를 발표하는 등 구글과 치열한 모바일광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을 도입한 KT가 구글과 제휴를 맺은 것이 애플의 후속 모델을 도입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구글의 애드몹이 모바일 광고 시장의 70~80% 차지하고 있어 모바일 광고시장의 지배력을 높이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면서 “향후 시장변화에 따라 애플측과도 제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