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량주' 삼성생명을 차지하기 위해 무려 19.8조 원이 몰려들었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4일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마감 결과 상장주관을 맡은 6개 증권사에 접수된 청약 수량이 3억6080만7680주로 통합 청약경쟁률 40.60대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접수된 청약증거금(청약수량×공모가 11만 원×청약증거금률 50%)은 19조8444억224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청약증거금 최고치는 1999년 KT&G 상장 당시 11조5000억 원이었다.
이어 2007년 삼성카드(5조9570억 원), 2006년 미래에셋증권(5조8173억 원), 2006년 롯데쇼핑(5조2970억 원), 지난 3월 대한생명(4조2199억 원), 2002년 LG카드(4조1337억 원), 지난 1월 지역난방공사(2조4883억 원) 순이었다.
이번 공모에 배정된 삼성생명 주식은 총 888만7484주로 총 배정금액은 9776억2324만 원 수준이다.
각 증권사 별 청약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 36.07대1(배정물량 309만9510주에 1억1178만5200주), 신한금융투자 35.10대1(배정물량 223만8535주에 7857만5000주), 삼성증권 43.43대1(배정물량 206만6340주에 8973만2920주), 동양종합금융증권 51.73대1(배정물량 86만975주에 4453만5340주), 우리투자증권 80.53대1(배정물량 31만1062주에 2504만8670주), KB투자증권 35.78대1(배정물량 31만1062주에 1113만550주)이다.
이번 공모주는 전체 경쟁률에 상관없이 각 증권사별 경쟁률에 근거해 배정된다.
◇증권사, "환불금 18조 원은 나의 것"
청약 마감 결과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해 환불되는 금액이 무려 18조8681억 원(추정치) 발생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증권사 계좌에 남게 되자 증권사들은 공모주 투자자들은 자사 고객으로 잡아두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계좌 유치 실적은 상당하다.
특히 KB투자증권은 삼성생명 공모가가 11만 원으로 확정된 지난달 23일 이후 1주일 간 KB투자증권의 평균 신규 계좌 개설 수가 1600개로 최근 3개월 평균 신규 계좌 수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의 신규 계좌 수는 지난 2월 300개, 지난 3월 550개, 지난달 1~23일 700개에 그친 바 있다.
가장 먼저 공모주 투자자 붙잡기에 나선 것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오는 6일 강남역 삼성타운지점에서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를 초청해 삼성생명환불금 투자를 위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재훈 삼성타운 총괄지점장은 "삼성생명 청약자금 중 상당부분이 삼성그룹의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향후 이 자금이 삼성그룹주 관련펀드나 랩상품 등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