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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신약도 복제약 만들어…무한경쟁 돌입

국내제약업체들의 복제약 시장 진입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제약사들이 다른 국내사가 보유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SK케미칼의 골관절염치료제 `조인스`의 경우 지난 3월말 국내사 42곳이 식약청으로부터 제네릭(복제약)의 허가를 받았다. 대웅제약의 고혈압약 `올메텍` 및 `올메텍플러스`는 50여개 품목이 허가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동아제약의 `스티렌`은 54개의 제네릭이 이미 허가 및 약가를 받고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리베이트 각서 논란을 일으켰던 중외제약의 `가나톤`은 약가를 받은 제네릭이 40개에 달한다.

이들 제네릭은 적극적인 특허분쟁을 제기하지 않는 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기 전에는 출시가 불가능하다. 스티렌 제네릭은 2013년, 조인스 제네릭은 2016년 이전에는 시중에 내놓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약가 신청 경쟁이 일고 있는 것은 빨리할수록 약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현행 약가시스템 때문이다. 비싼 약가를 받기 위해 허가 및 약가 등재 시기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사가 상당기간 노력을 기울여 개발한 국산신약의 영역을 또 다른 국내사들이 뺏으려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사 한 관계자는 "국내사가 자체개발한 신약의 경우 예우차원에서 제네릭 시장 진출은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복제약 시장이 치열해진 것은 그만큼 신약 개발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