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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투자전략] 뒷짐 지되 돌아서지는 말자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던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나고 있지만, 시장은 금융위기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코스피가 주간 기준으로 6%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주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 당분간 시장과 거리를 둘 필요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1차, 2차 지지선이 차례로 무너졌지만 가격적인 조정 압력은 점차 둔화될 듯 하다"며 코스피의 마지노선은 1600선 초반 정도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재정 리스크가 등장했을 때 코스피의 최대 조정폭은 10% 가량이었다"며 "지난주 하락으로 코스피의 멀티플이 9배 초반까지 내려오면서 추가적인 조정 압력은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공격적인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도 되는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우선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등의 금융위기가 유동성의 문제였다면 이번 유럽 재정위기는 신뢰의 문제라는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 외국인 보다는 국내 기관이 선호하는 종목 중심의 제한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경제지표에 대해서는 "비교적 무난한 편인데다 시장의 관심이 재정위기에 쏠린 탓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 금융위기, 시장추세 훼손요인 아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997년 아시아의 구제금융 당시에도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는 수년간 피를 깎는 고통을 겪었지만, 해당 지역의 악재가 글로벌 경제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기 시작한 97년 말부터는 미국 등 여타국가의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엽적인 리스크가 IMF 및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줄 경우, 최근의 지수 조정도 일단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IT 등 주도주에 대한 비중확대와, 반등시 수익률 확보가 용이한 은행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유했다.

◆ 중장기적으로는 주식비중 확대 기회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을 정점으로 6월을 거치며 소버린 리스크(sovereign risk·재정위기)는 해소의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9일 독일 지방선거 후 EU는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및 타협을 본격화할 것이며, 소버린 리스크는 악재의 유한성이 존재함을 기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향후 기대되는 통화 순환과 기대인플레이션 형성 고려시 중장기 투자자에게 있어 주식비중 확대 기회가 도래했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저평가된 주식 편입 기회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