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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늘고, 가계대출 줄고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월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됐지만 가계대출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대출 증대노력 등에 힘입어 전월보다 3조5000억 원 늘어난 517조8000억 원을 나타냈다. 전월(1조1000억 원)보다 증가폭은 확대됐다.

기업대출 증가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일부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 특이요인으로 대기업 대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1조9000억 원에서 1조7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주택거래 부진, 보금자리주택 공급계획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가 소폭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의 증가규모는 2조1000억 원에서 2조 원으로 줄어들었다.

4월 중 은행 수신은 지난달 말 현재 1020조8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2000억 원 감소했다. 전월에 16조2000억 원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정기예금이 일부 은행의 예대율 인하 및 수신기반 확충 노력 등으로 상당규모 증가했으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성 수신이 큰 폭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정기예금은 증가폭이 4조 원에서 8조7000억 원으로 확대됐고, CD는 감소폭이 9조6000억 원에서 8조6000억 원으로 축소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개인 및 일반법인의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정부 및 은행 자금 유출로 감소(1조6000억 원 감소)로 전환했고, 주식형펀드는 환매가 늘면서 감소규모가 확대(2조8000억 원 감소→5조5000억 원 감소)됐다.

한편 이날 발표한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포함한 광의통화(M2)는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9.3%로 전월(9.4%)보다 소폭 하락했다.

단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협의통화(M1)는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12.6%로 전월(15.9%)보다 줄었다. 전월에 크게 증가했던 현금통화가 감소하고 월말 법인세 납부 등으로 요구불 및 수시입출식 예금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