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공세에 국내에 새로운 스마트폰이 대서 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몇몇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사전 준비 미흡으로 출시 이후 진통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는 CPU 사양 논란에 휘말렸다. 삼성전자는 출고전 제품 CPU 사양을 ARM 코어텍스 A8 기반의 800MHz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제품 사양표에도 마찬가지 내용을 기재했다. 하지만 실제로 제품을 출시할 당시의 보도자료에는 다른 사양은 자세히 설명한 것과 달리 CPU 사양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실제 제품 출시는 720MHZ로 했다. 이마저도 배터리 효율성을 목적으로 600MHZ 클럭다운(프로세서의 실행 속도)을 했다는 논란도 있다.
네티즌들은 IT 커뮤니티와 블로그, 포털 게시판등을 통해 "삼성이 거짓말을 한 것이냐" "해외에는 바뀐 스펙으로 광고했던데, 국내는 CPU 사양을 수정하지 않았다" "한국 기업의 마인드는 아직 멀었다" 등의 글을 올리며 삼성전자를 질책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부 오해가 있다는 반응이지만 변경사항을 제대로 고시하지 않은데 대한 책임논란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고전 일부 사양을 조정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삼성의 경우 늦춰진 출시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다가 제대로 고시가 되지 않은 것 같다” 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이건희 회장이 후속 모델인 갤럭시S의 출시를 앞당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무리하게 출시를 앞당기다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HTC의 ‘디자이어’는 시판 전부터 출고가가 해외에 비해 높다는 논란에 이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오작동에 있어 터치패널에 문제가 생기면서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10일 출시한 디자이어를 구입한 뒤 터치패널의 오작동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비자 지적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우선 터치 키패드에서 고객센터에 연결하기 위해 114를 누를 경우 비상전화인 119로 연결된다는 소비자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
한 네티즌 역시 "터치 키패드에서 분명히 114를 눌렀고 찍힌 번호 역시 114였는데 통화버튼을 누르니깐 '비상전화'가 돼 119로 연결된다"면서 "심각한 오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이 직접 올린 동영상을 보면 디자이어의 화면에서 문자메시지(SMS) 아이콘을 클릭하자 문자메시지 목록이 아닌 카메라가 작동되는가 하면 다시 클릭하면 전화가 걸리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러한 오작동에 대해 HTC 측은 "아직 정식으로 A/S 센터 등에 터치인식 오류와 관련한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현재 관련 증상을 겪었다는 소비자들에게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디자이어의 터치패널 오류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해외 네티즌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디자이어의 화면 가운데 부분이 터치를 인식하지 못해 특정문자의 입력이 안되는 사례가 발견됐다.
디자이어의 멀티터치 기능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디자이어에 탑재된 터치 센서는 10개의 동시 터치를 지원하는 시냅틱스의 ClearPad3000 칩셋이 아닌 하위 버전인 ClearPad2000 칩셋이 사용돼 듀얼터치(투 포인트)와 핀치, 회전 등만 지원한다.
이에 따라 멀티터치 게임들, 예를 들어 특정 음을 내려면 세 포인트 이상의 동시 터치가 이뤄지는 피아노 게임이라든지, 방향키와 버튼 키가 같은 선상에 있는 게임들의 경우 사용자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터치가 작동한다.
당초 HTC 제품 국내 출시와 관련해 가장 우려가 됐던 애프터서비스(A/S) 문제도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HTC가 콜센터에 중국 동포인 조선족들을 채용, 부실한 처리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외에도 디자이어는 PC와 동기화를 위한 프로그램인 HTC 싱크(SYNC)가 윈도7 운영체제(OS)에서는 작동되지 않는 소프트웨어 오작동이 이미 발견된 바 있다. [사진은 논란이 대상이 되고 있는 삼성의 갤럭시A와 HTC의 디자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