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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반도체 호황 ‘신난 반도체 업계’

세계 D램 1분기 매출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큰 폭으로 성장 국내 반도체업계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1분기 D램 매출만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을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문가들은 올해가 반도체 산업 역사에 ‘최고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공급을 늘리는 한편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부분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분야 시장분석기관 아이서플라이가11일(현지시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며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매출 총액은 95억달러선으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279% 상승했으며 작년 상반기 매출을 합친 것 보다도 20%나 늘었다. 

또 다른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의 집계에서도 올해 1분기 D램 시장 규모는 92억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78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6개월에 걸쳐 올렸던 매출을 올해는 고작 2~3개월 만에 올린 셈이다.

이는 미국발 국제 금융위기의 타격이 극심했던 지난해 1분기의 `바닥 효과'와 더불어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에 높은 개인용 컴퓨터 수요를 타고 D램이 가격과 출하량에서 모두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램 가격도 여전히 상승세이다. 디램익스체인지의 통계에 따르면 DDR3 1Gb(기가비트) 메모리 가격은 비수기인 1분기에도 전분기에 비해 2.9%나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4달러에서 올해 2.46달러로 2.6배나 올랐다.

이 같은 세계 D램 경기 호조속에 한국 기업들의 기존의 확고한 점유율을 유지하면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분기(31.7%)보다 상승한 32.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하이닉스는 전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진 21.5%의 시장을 차지한 것으로 추계됐다.

이에 비해 3위인 일본 엘피다는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19.4%에서 17.4%로 낮아졌다.

반면 낸드플래시 부분은 일본 업체의 추격이 무섭다.

1분기 도시바는 낸드플래시에서 15억100만 달러의 매출을 내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34.4%를 차지했다.매출 17억1천만 달러로 39.2%를 차지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지만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18.5%로, 삼성전자의 14.2%를 앞지른다.
점유율 역시 작년 4분기보다 2%포인트가 올라 0.9%포인트 오른 삼성전자(39.2%)와 격차를 좁혔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 약세인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1분기에 전분기보다 9.2% 줄어든 3억4500만 달러의 매출을 내는데 그쳐 점유율도 작년 4분기 9.7%에서 7.9%로 감소하며 4위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뿐 아니라 3위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도 같은 기간 9.8%에서 9.1%로 낮아져 도시바가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세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낸드플래시 부분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점차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투자들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낸드플래시는 물론, 차세대 메모리로 주목받는 P램의 생산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청주공장에 1조원가량을 투자해 월 5만개 수준인 생산능력을 8만개 선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는 내년에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업체들이 앞다퉈 증산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올 수도 있는데, 그 효과는 빨라도 연말부터 올 것"이라며 적어도 올해 동안은 반도체 업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