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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한컴, 국내 오피스SW 시장 놓고 ‘격돌’

올 들어 오피스SW를 출시한지 20주년을 맞은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와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국내 오피스SW 시장에서 맞붙었다. 한글과컴퓨터는 1989년 4월 아래한글 1.0을 발표했으며 1983년 부터 단품 형식의 워드를 내놓았던 MS는 같은 해 실질적인 현 오피스 제품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 오피스 1.0을 선보였다.


지난 3월 한컴이 ‘한컴오피스2010’을 출시한데 이어 MS가 이달 19일 기업용 ‘MS오피스2010’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MS는 다음달 중순 개인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양사가 올해 선보인 오피스 신제품들은 나란히 웹과 모바일을 통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어떤 제품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 모두 이번 제품에 거는 기대도 크다. 한글과컴퓨터는 MS오피스에 밀렸던 국내 주도권을 이번 제품으로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한컴은 출시와 함께 직접적으로 MS를 겨냥해 대대적인 광고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MS도 이번에 제품의 의미가 남다르다. 19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에릭 스위프트 MS 오피스 생산성 부문 부사장은 “이번 오피스 제품이 주는 의미는 특별하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MS오피스를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구글의 문서도구 등 대안 프로그램들이 MS의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는데다가 국내에서도 다른 해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을 만회하기 위해 여러가지 부분에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 국내 점유율 변화와 호환성 문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피스SW 시장에서 한글과컴퓨터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8%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러한 점유율 유지 배경에 든든한 지원군인 관공서·학교·군 등이 꾸준히 한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뒷받침 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점유율은 더욱 내려갈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한글컴퓨터가 점유율이 밀린 이유로 MS 오피스와 호환성을 지적한다. 해외기업들과 문서파일을 주고 받을 때 MS오피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데 호환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해당 제품 이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한컴은 ‘한컴오피스2010’에서 MS오피스와의 호환성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복잡하지 않은 일반적인 문서를 열어봤을 때 글꼴이나 글씨체가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하나 표나 엑셀의 선 색이나 셀 배경색 같은 스타일은 거의 변함없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MS오피스의 뛰어난 기능인 ‘SmartArt’ 경우는 지원이 되지 않고, 레이아웃이 복잡해질 경우 조금 흐트러지는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지적되었던 호환성문제가 상당 부분 개선되었다고 보여진다.


반면 MS오피스의 한컴오피스 파일 지원은 부족해 보인다. 최신버전의 파일 경우 아예 열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사의 파일을 동시에 다루어야 할 입장에서 MS오피스 제품만을 이용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 기능 및 성능과 가격 경쟁력은?


오피스 2010에 처음 도입된 ‘오피스 백스테이지’(Office Backstage) 보기 기능은 새 파일이나 기존 파일 열기, 문서 공유, 인쇄 등 문서 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준다. 오피스 2010의 문서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 기능은 관련 작업을 한데 묶어 한 화면에 표시하기 때문에 문서를 더욱 편리하게 다룰 수 있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인쇄 도구의 경우 오피스 2007에서는 화면 상단의 오피스 로고를 클릭한 뒤 ‘인쇄’ 메뉴를 선택해 ‘인쇄’, ‘빠른 인쇄’, ‘미리보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지만, 오피스 2010은 백스테이지 보기에서 인쇄 탭 하나만 클릭하면 전체 화면에서 인쇄 미리보기, 용지 선택, 페이지 레이아웃 등 인쇄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업무 처리 시간을 단축 시켜준다.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등 주요 프로그램에 추가된 붙여넣기 전에 미리보기 기능도 문서작업 효율을 크게 높여준다. 이는 일반적인 업무 환경에서 전체 마우스 클릭 가운데 20% 정도가 복사 및 붙여넣기 작업을 위한 것이며, 붙여넣기를 실행한 직후 가장 자주 선택하는 기능이 실행취소 명령이라는 조사 결과에 기초한 것이다.


오피스 2010 사용자들은 일반적인 메뉴 및 도구 모음을 편리하게 보여주는 리본 메뉴를 아웃룩과 원노트를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피스 2007에서 처음 도입된 리본 메뉴는 오피스 2010에서는 원하는 기능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선됐으며, 사용자가 직접 메뉴를 꾸며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이 향상됐다.


반면 한컴오피스는 보안기능이 돋보인다. 따로 보안탭이 있을 정도로 기능이 많이 다양해졌다. 기존에 문서에 암호를 걸었던 것에서, 공인인증서로 문서를 암호화, 전자서명을 할 수 있으며, 수신자가 문서를 수정하지 못하게 암호를 걸어놓는 ‘배포용 문서’를 만드는 기능도 있다. 또 문서 안의 개인정보에 대해 변경을 할 수 없도록 따라 암호를 걸어놓아 기능이 있어, 문서의 일부분만 기밀 처리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모바일 환경 및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지원


양사 모두 웹과 모바일, PC에서 문서 보기 및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MS사가 현재까지 윈도우 모바일 6.5버전이상에서만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데에 비해 한컴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웹에서는 각각 셰어포인트와 씽크프리 온라인으로 협업 기능등을 제공하며 모두 사파리,파이어폭스,익스플로어 등 대부분의 브라우저를 지원한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지원도 눈여겨 볼 점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작성된 문서를 바로 블로그에 포스팅 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MS 아웃룩과 링크드인(Linkedin)과 마이스페이스(Myspace)의 연동이 가능하며 향후 트위터(twitter)와 페이스북(facebook)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