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취업시장이 지난해 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늘려 잡고 있으며, 정부도 재정을 직접 지출하는 일자리 사업에 취업 취약계층의 30~50% 이상을 의무적으로 고용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6일 매출 및 상시근로자수 기준 상위 50개사와 주요 그룹을 대상으로 ‘2010년 주요 기업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 채용이 2만9419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증가한 규모다.
경력직을 제외한 신입직원 채용규모는 2만68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0% 늘었다. 신입직원 가운데 정규직은 11.9% 증가한 1만5205명으로 전체 신입사원 채용 인력의 56.6%를 차지했다. 비정규직은 8610명, 인턴사원은 3045명이다. 경력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1% 감소한 2559명을 뽑을 예정이다.
채용 시기는 신입사원의 경우 9월이 61.6%로 가장 높았고, 12월(16.7%), 10월(11.1%) 순으로 조사됐다. 경력 사원은 대부분 수시 채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부문이 1840명으로 14.6% 늘었고, 전기·전자는 6480명, 석유화학이 533명으로 각각 8.9%, 5.5% 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철강·조선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정보통신은 10.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은 기존사업에 대한 투자확대와 새로운 시장 진출 등 사업 확장을 고용 확대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기존 사업 투자 확대가 전체 응답기업의 41.7%, 신사업 진출이 25%를 차지했다.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5만9085명으로 지난해보다 15.5% 상승하고 신입사원 채용도 5만3007명으로 15.3% 늘어나 취업대란이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2만9836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19.4%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매출 상위 50개사와 상시근로자수 상위 50개사 가운데 조사에 응한 39개사와 이들 기업에 포함되지 않은 SK, 롯데, 두산, 한진 등 4개 그룹사 계열사의 채용규모를 이번에 집계했다.
한편 정부는 6일 국무회의를 열고 각 부처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사업에 취약계층을 일정비율 이상 고용하는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효율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23개 직업 일자리 창출 사업은 원칙적으로 취업 취약계층을 50% 이상 고용하도록 했다. 또 그동안 각 부처가 14개 사업으로 나눠 추진했던 청년인턴 사업, 글로벌 인턴사업, 글로벌 봉사사업을 3개로 줄였다. 각 부처별로 시행해온 26개 직업훈련은 직업능력개발계좌제 훈련, 전략직종 훈련, 중소기업 컨소시엄 훈련 등으로 통합된다.
재정 지출 일자리 사업도 정부 지원이 필요한 취업 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청년층과 고령자 뉴스타트, 디딤돌 일자리 사업을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으로 통합해 근로빈곤층을 위한 대표 일자리 사업으로 키운다. 일반 실직자를 채용하면 기업에 지원하던 ‘신규고용촉진장려금’은 자활사업, 취업성공 패키지 등 취약계층 관련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을 고용한 기업에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