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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컨슈머리포트 "수신결함 아이폰4 추천 안해"

미국의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애플 아이폰4의 수신 불량은 안테나 디자인의 결함으로 빚어졌으며, 애플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까지는 제품 구매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컨슈머 리포트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발표문을 통해 "리포트 엔지니어들이 아이폰 4를 테스트 해본 결과 신호가 약한 곳에서 아이폰4 왼쪽 아래 부분을 쥐면 신호강도가 뚝 떨어져 아예 통신이 끊기는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아이폰 4를 구입을 권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컨슈머리포트는 안테나가 있는 왼쪽 아래 부분에 접착 테이프를 붙이는 것으로 안테나가 사람의 손에 직접 닿아 수신 감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안테나 수신 문제가 하드웨어적인 결함이 아닌 단순히 신호의 세기를 막대그래프의 형태로 화면에 나타내주는 소프트웨어적 결함에서 빚어졌다는 애플의 해명을 정면 반박하는 것

애플은 수신불량 논란이 일자 지난 2일 공개서한을 통해 "수신강도를 나타내는 안테나 바를 계산하는 공식이 잘못돼 실제로 표시돼야할 막대보다 2개이상 더 표출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수신불량이 기기에 있다기 보다 신호가 약한 곳에서 안테나바가 지나치게 많이 표시된 것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4의 수신 불량이 단순히 소프웨어적 문제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진정성(honesty)에 의문이 간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아이폰 4를 추천하기 전에 애플은 안테나 문제에 대해서 영구적인 무료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컨슈리포트는 "아이폰 3GS와 팜 프리 등 다른 AT&T 폰도 같은 조건에서 테스트했지만 아이폰 4와 같은 수신불량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이폰 4의 수신불량 이유가 AT&T의 네트워크 이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1936년 창간한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소비자연맹에서 발간하는 월간잡지로 자동차·가전제품·컴퓨터·금융상품 등 일정 품목을 선정해 업체별 성능·가격 등의 우열을 비교, 분석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컨슈머리포트는 대략 460만 이상이 유료로 구독하고 있으며, 2001년에는 미쓰비시의 SUV 모델 몬테로의 결함을 지적한 뒤에 판매가 60% 급감한 예가 있을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