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애플, 아이폰4 수신결함 1년전에 알고도 ‘모르쇠’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4의 안테나 수신결함을 1년 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그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그 파장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의 안테나 전문가인 루벤 카발레로가 아이폰4의 디자인이 수신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영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신결함에 대한 위험을 1년전에 이미 알고도 이미 출시된 아이폰4의 디자인을 스티브 잡스가 너무 좋아해 개발을 계속 진행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이폰4 출시전 이동통신사에서도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고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품을 출시하기 전 이동통신 사업자가 실시하는 테스트에서 수신 문제를 야기할수도 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밖의 다른 소식통들은 아이폰4 출시에 앞서 애플이 휴대폰 제조업체에 보낸 휴대폰들이 아이폰4와 같은 디자인을 한 위장 휴대폰이라고 밝히고, 그 결과 안테나 수신결함이 제대로 걸러지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덧붙여 애플이 아이폰4 출시 전 제조업체들에게 시간을 촉박하게 주고, 이들에게 휴대폰 결함검사에 필요한 장비들을 충분히 공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면 애플의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의 독특한 안테나 디자인이 수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계속 나왔지만 잡스 등 애플 경영진이 이를 무시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현재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4 출시 이후 7% 이상 하락한 상태다. 최근에는 소비자전문지인 컨슈머리포트에서 수신결함에 대한 문제가 무료로 완전히 해결되기전에는 아이폰4에 대한 구매 추천을 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그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이에 애플은 1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州) 쿠퍼티노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티브 잡스가 기존 해명을 반복할 것이며 리콜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