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코스피시장이 하락 양상을 보이면서 전일대비 12.84포인트, 0.73%하락한 1738.45포인트를 기록해 이틀 연속 조정을 보이며 한주를 마감했다.
이번주에 조정이 이어질지, 재차 반등이 시도될지에 관심이 높다. 주가 향방은 양호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부진한 경제지표 중 어느 쪽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는지에 달렸다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의 글로벌 경기 둔화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하고 있다.
◆실적 호재와 경제지표 악재의 대결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 실적발표가 코스피지수 추가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외 어닝시즌의 분위기를 감안하자면 지금의 상황이 어닝쇼크로 돌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사실 국내 실적 추정치는 미국과는 달리 좀 더 낙관 편향적인 편이어서 전통적으로 실제 국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빈도가 매우 낮게 나온다”며 “그런데 이번 어닝시즌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높은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하면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어닝서프라이즈가 나타날 수 있고, 낮은 금리로 내수 역시 긍정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유통주 등 내수업종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은 매크로 지표보다는 어닝모멘텀에 주목하는 어닝시즌이기 때문에 실적 발표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이슈는 2분기 실적 호조라는 호재와 경기지표 둔화라는 악재, 이 두 가지 이슈의 대결”이라고 설명하며 “과거인 2분기 실적보다 앞으로 닥칠 3, 4분기 둔화 우려가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 둔화가 유럽 재정긴축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더블딥보다는 소프트 패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조정 폭이나 기간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주 중반에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대체로 코스피지수가 1720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지표에 주목한다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코스피가 추세적인 상승세로 복귀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달려있다”면서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고,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G10등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국가들 대부분 하반기 경기둔화가 우려된다는 점도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이 발표한 경제지표에 대해 김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지표를 보면 중국경제가 큰 폭으로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연구위원도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의 영향을 주요변수로 꼽았다.
반면 중국의 6월 물가지표는 3.3%로 전달의 3.1%에 비해 소폭 높아질 전망”이라며 “성장률은 둔화되고 물가 압력은 좀 더 높아지는 것인데 전망치와 실제치 사이의 간극이 크게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변수는 국내보다 대외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증시의 영향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연이은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 속에 중기 이동평균선과 하락추세의 저항에 직면하고 있고, 중국증시도 20일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강력한 추세전환이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글로벌 증시의 부담감은 연이은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맞물려 단기 변동성을 자극하여 코스피 상승탄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흐름과 전일 발표된 미국 FOMC 회의록에서 보여준 것처럼 더블딥 가능성의 약화, 개도국의 강한 경기모멘텀은 글로벌 증시가 다시 추세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장기 박스권의 돌파 이후 안착까지 확인될 경우에는 환매 압력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환매 보다는 외국인 매수세의 강도와 지속성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팔 때는 아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목표치를 1780포인트까지 보고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전주 마지막 날 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외국인의 매수가 연속성을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박스권 돌파에 이은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기 횡보를 마감하는 중기 추세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시장은 꾸준하게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최근 코스피의 흐름은 중기 박스권 돌파와 상승추세 형성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에서 벗어나 박스권 상단에서의 단기 물량소화과정을 차익실현의 기회가 아닌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아 비중확대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원 팀장도 내수보다 수출 쪽에 우려가 크기 때문에 소비재와 금융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이 팀장은 “수출에서 내수 설비투자와 고용으로 옮겨가고 원화강세로 수입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중 연구원은 유망업종으로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다시 외국인의 적극적인 비중확대가 감지되는 IT업종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아울러 운송, 에너지, 화학, 유통 업종도 실적전망이 꾸준하게 상향조정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최근 추세변화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금융주는 은행과 증권주를 중심으로 순환매를 고려한 단기매매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유망종목을 추천하지 않으면서 특히 IT, 자동차에 대해 “주가 주도주이지만 최근 주가가 안 좋은 모습이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