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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망] 금리 인상 영향 이미 반영…美·中 등 대외변수에 주목해야

지난주 장 마감일인 16일 채권시장이 이틀째 강세장을 이어가며 이번주 채권시장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움직임의 영향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금리는 1주일 전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향후 시장금리의 경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 기준금리인상 이전 수준 

지난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GDP가 예상을 소폭 하회했고,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한은의 연속적인 기준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인식과 함께 시장금리가 하락했다. 게다다 유로존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추가적인 기준금리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확신을 주면서 시장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금융투자협회가 16일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이날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0-1호 수익률은 전일 민간채권평가 3사의 평균 종가보다 1bp 하락한 4.49%로 장을 마쳤다. 3년 지표물인 10-2호는 2bp 떨어진 3.92%에 마감됐다. 이는 금통위 직전인 8일 종가보다 각각 1bp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추가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반기 국내외 경기 모멘텀의 약화와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지만 아직은 경제회복 흐름이 훼손될 가능성이 낮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도 완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 금리인상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경기 둔화로 인한 시장금리의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결국 시장금리는 대외 변수 결과에 따라 등락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Fed, 하반기 둔화 우려로 금리동결 지속할 것

FOMC는 고용시장 부진과 부동산 시장 침체, 재정지출 축소 등을 근거로 2010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3.2%~3.7%에서 3.0%~3.5%로 하향 조정했다. 2011년 전망치 또한 지난 4월의 3.4%~4.5%에서 3.5%~4.2%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경제전망 하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당분간 낮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2010년 물가 전망치를 1.2%~1.5%에서 1.0%~1.1%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경기판단은 지난 FOMC회의 보다 소폭 악화됐지만, 경제전망 하향에 따른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둔화가 심화될 경우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의 도입이 적절한지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FOMC의 하향조정에 대해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각국의 재정지출 축소와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의 부진으로 경기회복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6월 FOMC에서 예상치 못한 경기침체 시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의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으며, 이를 감안하면 Fed는 상당기간 동안 금리동결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중장기금리, 하향안정세 전망

국내의 경우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조절해 나가기 시작했지만, 이번 6월 FOMC 결과 Fed가 상당기간 금리동결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인상 역시 완만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맞춰 단기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중장기금리는 글로벌 경기모멘텀 둔화 및 우호적인 수급상황으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훈 하나대투 연구원은 "G2(미국·중국)의 성장 둔화는 국내 상고하저의 경기 흐름과 궤를 같이 하면서 금리 인상 폭을 제한하여 시장금리가 완만히 상승할 전망"이라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상하단이 제한되는 인식이지만 상방 위험 가능성이 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이재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일부 국가들의 긴축 효과로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측면이 있다"며 "국내도 성장기조는 유지된다고 하여도 선행지수 하락 등으로 인해 회복속도가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내외 여건상 유동성 호조 속에 장기국채 수급 구조는 우호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단기 등락 대응 양상 속에서도 중장기물 매수 위주의 대응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