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동부의 그르노블 교회 빈민가에서 17일 청소년들이 자동차와 가게 등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젊은이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소요가 발생, 이민자 폭동사태 재연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소요는 그르노블 교외 위리아주-레-뱅 카지노를 강탈한 혐의를 받던 20대 청년 카림 부두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단이 됐다
흉기 등으로 무장한 30여명의 젊은이들은 부두다 추도식이 끝난 직후 이날 교외 빈민가 빌뇌브 지역을 운행하는 노변 전차를 습격, 전차 승객들을 강제로 내리게 하는 등 난동을 부렸으며 일부는 새벽까지 자동차 60여대와 가게 등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부두다를 포함한 2명의 무장강도가 이 지역 카지노에서 2만~4만 유로를 강탈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브리스 오르트푀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해 소요사건의 경위를 보고받고 조속한 질서 회복을 다짐했다.
한편, 경찰 당국은 이번 충돌 사태가 2005년 11월 파리 북구 교외지역에서 발발한 이민자 폭동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2005년 당시 파리 북부 클리시 수 부아에서 이민자 청소년 2명이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다 감전 사고로 숨진 뒤 인종차별과 만성적인 실업 등 이민사회의 사회적 불만이 폭발했다. 당시 두 달 가량 300여채의 건물과 1만여대의 차량이 불타는 등 혼란 상황이 지속됐었다. [사진 -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오른쪽 두번째)이 차량이 폭파된 현장을 방문하며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