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역회환율 상승을 반영해 급등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국내증시 상승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이 이어지면서 하락 전환하며 2주만에 119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 주말 유럽 스트레스테스트 발표에서 유럽의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유로화강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달러약세와 함께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강세 구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통화 선호심리로 뉴욕 NDF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유럽권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발표에 따른 경계심으로 역외환율이 상승하면서 급등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유로화 강세와 관련한 역외 거래자들의 달러 매도 및 수출업체 네고 물량 출회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및 당국의 시장조치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되며 환율 하락을 제약하긴 했지만 주말 국내외 증시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완화,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른 환전 수요 등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도 지난주 하락요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소폭 하락 또는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월말로 인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될 수 있는 만큼 환율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 다만 1200선 아래에서는 정책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보다 강화될 수 있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역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의 하락폭은 소폭에 그치거나 제약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우 금융시장은 글로벌 자금 순환이 개선되면서 위험 선호 회복이 점차 뚜렷해지는 흐름이 될 것이며, 달러약세-신흥국 통화 강세 속에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내적 요인으로 자본 유출입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를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양호하면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최근 유로화 반등 흐름이 가속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나중혁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인 반응으로 유로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미국 지표부진에 따른 달러약세 반사이익은 이미 충분히 반영됐고, 테스트 과정과 결과에 대한 논란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도 "유럽의 긴축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고, 하반기 성장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그렇게 강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