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7.2%증가했다.
실물경제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2분기 GDP에 이어 6월 산업생산활동지표는 수출호조와 월드컵 특수 등으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택시장 약화와 자동차 내수판매 부진 등 소비지표가 생산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경제지표의 양호한 흐름에도 하반기 경기 둔화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선행지수, 재고순환지표 등 경기 모멘템지표의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반기 소비지표 부진할 듯
소비판매는 전 월비 및 전년 동월 비 모두 양호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판매 증가, 월드컵 특수 등에 힘입어 내구재 및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비회복세가 점차 약화되는 등 하반기 소비지표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민간부문의 자생력이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및 금융시장 불안, 주택시장 부진 등으로 소비심리가 하락하고 고용회복세도 둔화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평균 수출액 감소를 주목
설비투자는 8.1%로 증가했다. 이는 민간소비가 회복되는 가운데 수출호조가 이어진 것에 기인한다. 6월 수출은 일편균 수출액 18.2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6월 설비투자실적, 가동률실적, 전경련의 투자전망 등 설비투자관련 BSI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김 연구원은 "7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 증가율의 둔화와 일평균 수출액의 감소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수출증가율이 20%대로 떨어지고, 7월 일평균 수출액도 16.4억달러로 지난 5월과 6월의 18.2억달러보다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수출 증가율 둔화 및 일평균 수출액의 부진 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건설투자, 건설경기침체로 부진
건설투자는 3.4% 하락하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민간부문의 건설경기를 엿볼 수 있는 건설경기 체감경기지표가 6월에 60.1로 나타나 전월 59.5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확산되고 있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민간부문의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5월에는 미분양주택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하는 등 주택경기가 여전히 부진함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의 하락과는 달리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주택매매가격의 하락세 확산, 건설경기체감경기지표의 부진 등을 감안하면 민간부문의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