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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수장이 비운 사이 무슨 일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여름 휴가를 떠난다.

지난 2005년 서울시장에 취임해 단 한 번도 휴가를 가지고 시청에 늘 출근했던 오 시장은 5년 만에 달콤한 휴가를 얻어 제주도로 떠나 모처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서울시 간부들은 "시장님이 계속 출근해 여름휴가를 떠날 수가 없다"며 하소연해서 오 시장이 휴가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서울시 수장이 비운 첫 날부터 서울시를 둘러싼 심상치 않은 일들이 터지고 있어 오 시장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있다.

오 시장의 휴가 첫 날인 2일 오전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깜짝 놀라게 한 브리핑이 있었다.

서울시의회 김명수 운영위원장이 "서울시는 빚더미처럼 불어난 부채를 안고 있다"며 "빚이 아닌 착시현상을 일으켜 불법과 편법으로 자금을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빚더미처럼 불어난 부채로 시 재정 운영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이어 서울시의회는 이날 발의로 서울 각 구청장들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는데 야당 기초단체장들이 주장하는 '친환경무상급식'을 실현하기 위한 '거버넌스(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박수로 통과시켰다. 여당 소속의 문병권 중랑구청장과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은 동의하는 박수를 치지 않았다.

사실 오 시장은 무상급식을 시간을 두고 생각하자는 공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시는 무상급식을 전체 30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버넌스'라는 친환경무상급식 정책은 오 시장의 공략의도와 거리가 있다. 그런데 상부에 해당하는 서울시의 보고도 없이 시와 정책적 방향이 다른 방안들이 야당 구청장들의 의해 추진되고 있다.

이 뿐마 아니라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으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어 샌드위치 공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진두생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4일 "서울시의 줏대 없는 정책 결정으로 매일 혈세 1700만원이 날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부의장은 "시는 양화대교 교각 폭을 넓히는 공사를 진행했는데 민주당 시의원 당선자들의 반발로 공사 중단 요구를 들어줬다"며 "의회 논의 절차도 없이 몇몇 야당 시의원 당선자들의 개인적 의견로 공사를 중단해 안전상 문제와 교통 불편이 가중되고 인력 및 장비 유지 비용에 1700만원 씩 공중분해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세훈 시장은 몇몇 시의원 당선자들의 의견에 흔들리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화대교 공사는 한강르네상스의 일환으로 한강에 대형 선박이 통행하기 위한 교각 폭을 넓히는 사업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강운하 사업의 일환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렇듯 오 시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서울시 내부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