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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후끈’…‘몸값’ 신경전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서 마감 시한이 10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에 참여한 6곳의 업체들이 가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현장 실사 결과를 토대로 가격을 매겨야 하는데 일부 업체가 4억달러 가량을 제시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입찰제안서만 매만지고 있다.

회사채 7400억 원 변제 방법도 인수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일 마힌드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쌍용차 인수가로 최대 4억달러(4660억원) 가량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한 매체는 최고 4억5000만달러(약5243억원)를 제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인수전을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기 위한 역정보일 수 있다며 경계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9일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입찰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인수가를 흘리는 것은 다분히 의도된 제스처일 수 있다”며 “시장 예상가인 4000억~5000억원대에서 밝힌 것을 보면 뭔가 다른 생각이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지금까지 가장 적극적인 인수 의향을 내비친 마힌드라는 인도 최대 농업용 트랙터 생산 업체다. 2005년 SUV와 픽업트럭 등 특화된 자동차를 생산하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UV에 강점을 지닌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것도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올 초에는 인도 전기차 생산업체인 레바전기차(Reva ElectricCar)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간부 2명이 증권사 직원을 대동하고 한국자동차공업협회를 방문해 국내 자동차시장에 대한 브리핑을 들으며 자세한 상황을 파악했다.

앞서 마힌드라는 지난 6월30일부터 시작된 쌍용차 실사에 파완고엔카(Pawan Goenka) 사장이 25명에 달하는 대규모 실사단을 이끌고 방한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르노-닛산그룹도 8명의 실사단을 파견해 평택공장과 서울 역삼동 사무실을 방문해 생산, 마케팅, 서비스, 영업부문 등에 대한자세한 실사를 벌였다. 또 회계 법인을 통해 쌍용차의 재정부문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로 기울던 쌍용차 인수전에서 분위기를 바꾸며 양강구도를 구축한 르노-닛산은 쌍용차의 부채와 신차 코란도C 개발비, 생산설비 투자비용 등 인수가격을 놓고 고민 중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르노-닛산의 인수 예상가는 3700억~4000억원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