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으로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에 선정됐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이날 "지난 8월10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3개사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결과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들 입찰참가자가 제출한 입찰서류를 바탕으로 △총 입찰금액의 규모 △유상증자 금액 △회사채 인수금액 및 발행조건 △자금조달증빙의 확실성 △회사를 실제로 직접 경영해 발전시킬 의사와 능력 △인수 후 경영계획의 적정성 △종업원 고용보장 및 단체협약 승계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평가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M&M)그룹, 루이아그룹, 영안모자가 참여한 이번 인수전은 강력한 인수후보였던 르노-닛산이 얼라이언스가 최종 인수제안서 제출을 포기함에 따라 유찰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과 채권단은 유찰시 매각 가격이 오히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부담 때문에 이례적으로 최종 인수제안서 마감 이틀만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재 알려진 마힌드라의 인수제시 가격은 4억8000만달러(약 5563억원) 수준으로 쌍용차와 채권단이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6000억원에 못미치는 금액이다.
따라서 마힌드라가 실제로 이 가격으로 입찰에 응했다면 회생계획안 변경은 물론, 채권자 등 관계인들을 소집해 의사를 다시 물어야 한다. 이어 향후 정밀 실사 과정에서 우발 채무 등이 발견될 경우에는 가격협상을 다시 해야하는 등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쌍용차 입장에서도 마힌드라의 인수는 반가운 일은 아니다. 쌍용차는 그동안 '우리보다 앞선 기술을 가진, 회생의지가 확고한 인수자'를 기대해왔다.
르노-닛산이 인수를 포기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고 하지만 중국 상하이차에 입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제2의 상하이차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차는 결국 약속했던 투자는 뒤로 미룬채 쌍용차가 보유한 고급 기술들만을 가져갔다.
다행스러운 것은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이다. 업계는 의지가 강한 만큼 쌍용차 회생에 적극 나서지 않겠냐고 예상하고 있지만 확언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마힌드라그룹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기업으로 인도 스즈키-마루티, 타타 등과 함께 인도 3대 완성차업체로 꼽힌다.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인수로 SUV 기술력 확보, 해외시장 확대 등을 기대해왔다.
향후 쌍용차 인수 절차는 마힌드라그룹이 입찰대금의 5% 수준인 이행보증금을 납부하면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본격적 정밀실사 단계로 들어간다. 10월에 인수대금이 확정될 예정이며 본 계약 체결은 11월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