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모기업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사실상 쌍용자동차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르노삼성차의 입장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르노-닛산은 그동안 신형 SM3와 SM5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생산시설 증가와 아시아쪽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연간 24만대 생산수준의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으나 부산공장 증설 등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쌍용차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닛산이 쌍용차를 인수시 대형 승용차인 체어맨과 SUV 모델들을 라인업에 추가하며 부족한 세그먼트를 보강하고 부산 공장에서 연간 30만대의 생산 물량에 쌍용차 평택공장의 24만대 생산량을 추가하여 연간 약 54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르노삼성의 자동차를 생산한다면 르노삼성의 생산표준에 맞추는 생산시설 변경과 함께 노후화 된 생산시설에 대한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결국 르노-닛산의 쌍용차 인수 포기는 최근 닛산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라 결정됐다. 이사회는 경영권 인수시 쌍용차 채무 규모에 대한 부담이 계열사 전체에 퍼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인 르노삼성 측도 소형차 생산기지로서의 쌍용차 인수 전략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닛산 측에 어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에 대한 인수 포기가 알려지자 부산지역에서는 지난 2005년 약속한 부산공장 증설에 즉각 나서야 하며, 르노삼성차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공장 증설문제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 생산라인 증설계획은 확정된 것은 없고, 이번 휴가기간 중 생산라인 보완을 거쳐 이달 말께 본격 가동되면 생산량이 연간 1만8000대로 늘어난다"며 "현재의 자동차 판매동향과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향후 부산공장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