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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中企 상생대책’ 확산…지금지원·경쟁력강화에 초점

‘대기업-중소기업 상생’문제가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각 대기업들이 상생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12일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과 금융권의 ‘상생경영’을 거듭 촉구해, 각 기업들의 대책이 중소기업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LG그룹은 12일 ▲자금지원 및 결제조건의 획기적 개선 ▲협력회사와 중장기 신사업 발굴 등 그린 파트너십 강화 ▲협력회사 통한 장비 및 부품소재 국산화 확대 ▲협력회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지원 ▲‘LG 협력회사 상생고(相生鼓)’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를 발표했다. 

포스코도 이날 원료·자재·설비구매·외주·판매 등 관련 부서 임원과 계열사 구매담당 임원 등 39명이 참여하는 상생협력 전담조직을 새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포스코패밀리 차원의 상생협력 추진방향을 정한다. 또, 매월 각 부문 임원 산하 그룹리더들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와 매 분기 임원토론회를 열어 상생협력 활동 진행 실적을 점검한다.

포스코 박한용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공정거래와 상생협력은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생산·구매 등 모든 거래 프로세스의 기업들이 상호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10일 자동차산업의 주요 원자재인 철판을 일괄 구입 후 협력사에 구입가로 공급하는 ‘사급제도’ 대상을 1차 협력사에서 2·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1차 협력사 부품가격에 반영한 주요 원자재의 국제시세 인상분이 2, 3차 협력사 납품가격에도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한 점검 활동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었다. 이는 가격인상에 따른 리스크를 현대차그룹이 흡수해, 협력사들에게 미치는 원자재 인상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지난 10일 소상공인 등을 위한 미소금융 사업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삼성그룹은 다음 주 중 새로운 상생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책은 1차 협력 업체의 범위를 대폭 늘리고, 원자재 가격의 납품가 연동제 도입 방안 등으로 알려졌다. 또, 이익의 결과물이 1차 협력업체를 넘어 2ㆍ3차 등 하위 협력업체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번 달 말 혹은 다음 달 초 개선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 상생협력 전담조직에서 내놓은 방안들을 그룹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