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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에서 조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담당PD가 조목조목 해명하고 나섰다.
KBS 2TV '해피선데이' 간판코너 '1박2일' 연출자 나영석PD는 17일 뉴스엔과 전화통화에서 "일부에서 불거진 조작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방송분은 지난 15일 경북 봉화, 울진 '오프로드 체험' 도중 여러 부분이 설정, 혹은 연출된 상황이 아니냐며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1박2일' 멤버들이 스태프 없이 베이스캠프까지 자력으로 도착해야 하는 미션 수행 과정을 내보냈다.
일부 네티즌은 이 과정에서 멤버들이 도시락을 먹는 도중 현장의 스태프가 모두 철수하는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한 점, MC몽이 휴대폰을 분실하고도 즉각 찾으러 가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점, '섭섭당' 은지원이 운전하던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가 났음에도 스스로 먼저 알아차리지 못한 점 등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며 조작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나영석PD는 이와 관련 조작 의혹을 부인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나영석PD는 "멤버들이 전원 낙오할 때 어떻게 모두가 모를 수 있느냐"는 의혹에 대해 "촬영장 분위기를 일반인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 인 것 같다. 제작진들만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일은 흔하다. 또 스태프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현장이기에 멤버들이 스태프들의 움직임에 그다지 민감하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를 조금만 앞으로 빼도 '카메라에 걸리니 빠지나보다'라고 생각한다. 당시 정비하는 시간이였기에 더욱 낙오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을 것이다. 멤버들이 '스태프들이 다음 촬영을 위해 먼저 이동하나보다, 무언가 촬영 준비를 하나보다' 정도로 여겼을 것이다. 늘상 있는 촬영장 분위기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가 없어진 것에 MC몽이 찾지는 않고 소동만 벌인 것 아니냐"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우리도 MC몽이 과도하게 반응해 놀랐다. 강호동이나 MC몽이 비호감으로 보일까 걱정했을 정도"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차량 문제에 대해선 "나 역시 펑크가 나본 적이 없어서 은지원이 어떤 느낌을 받았을진 모르겠다"며 "하지만 갓길에 몰래 차량을 세워놓거나 타이어를 펑크낼 정도로 노력하는 제작진은 한국에 없을 것이다"고 웃음지었다.
나 PD는 또 "조작이었다면 왜 카메라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차량에 옮겨타는 등 영양가없이 했겠느냐"며 "차량 번호판에 테이프 등을 붙이거나 모자이크 처리를 했던 것은 오프로드 차량들이 모두 일반인 개인 소유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사생활 보호 등 이후 있을 수도 있는 불이익을 미리 방지한 것"이라고 전했다.
"100여명의 스태프가 동원되고 일반인 동호회 회원들도 참여한 사항에서 그와같은 조작을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말문을 이어간 나 PD는 "최근들어 '1박2일'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많아져 일어난 일인듯 하다. 우리가 앞으로 잘해서 인식을 바꿀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 어찌됐든 의혹이 제기됐다는 점은 최근 우리가 제대로 시청자들을 이해시키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앞으로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인정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