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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평촌 ‘버블세븐’ 옛말…부동산 침체에 집값 하락 지속

부동산경기침체 영향으로 집값 하락이 계속되며 분당, 용인, 평촌이 ‘버블세븐’지위를 사실상 잃게 됐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며 속칭 ‘버블세븐’으로 분류되던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평촌, 용인 중,경기도 3개 도시가 집값 폭락을 주도하며 하염없는 부동산경기침체를 방증하고 있는 것.

버블세븐 7곳의 3.3㎡당 평균 매매가가 10.8% 내리는 사이 분당은 17.5%가 내리면서 집값 하락을 주도했고, 용인은 16.4%가 떨어지면서 1천26만원으로 1천만원 붕괴마저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아울러 수도권 66개 지역 중 매매가 순위도에서 분당이 7위→11위로, 용인은 19위→39위로, 평촌은 10→18위로 큰 폭 떨어지며 버블세븐의 지위를 사실상 상실하게 됐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전문가는 “버블세븐 중 하나였던 분당 지역에서는 아파트를 팔아도 대출금을 상환하고 나면 한 푼도 건지지 못하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이른바 ‘깡통아파트’가 속속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라며 “집값폭락이 장기화되며 아파트의 담보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보더라도 처리하려는 집주인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상환과 대출만기일이 코앞에 닥치면서 더 이상 집값이 떨어지기 전에 처리하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자비용과 중도상환 수수료, 부동산 중개료까지 따지면 억대 이상의 손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신호가 없어 일선 집주인들이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집값 상승의 핵심이던 버블세븐 일부 지역이 가격 폭락을 주도하자 꺼져가는 거품이 국내 경제의 뇌관을 터트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일단 사두기만 하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무리하게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주인이 많은 상황을 감안하면 가계대출부실의 후폭풍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대출금 상환 및 금리부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 연체가 지속되면 가계대출이라는 국내 경제의 뇌관이 결국 터져 집주인은 물론 금융권, 세입자에게 그 여파가 고스란히 전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개인의 주택담보대출 압박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고 세입자 및 제2금융권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연쇄부실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