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과 전북 최강희 감독이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0 포스코컵 결승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 감독은 서로 패어플레이를 다짐하며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먼저 포문을 연 빙가다 감독은 “전북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잔디 상태가 아쉽다”고 지적하며 “결승전인데 경기의 질이 떨어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최 감독은 “계속 잔디 이야기가 나오는데 서울도 좋은 팀이니까 공중전을 펼치면 서로 편할 것”이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서울과 전북의 합의에 따라 결승전에 나오지 않는 최태욱에 대해서 빙가다 감독은 “해외에서는 이적을 한 선수라도 감독이 원하면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된다”며 최태욱의 출전을 희망하자 최 감독은 “지난 8일 리그 경기는 요청을 했지만 25일 결승전 불참은 확실하게 몰랐다”고 발뺌했다.
몇 골차 승부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빙가다 감독은 “지난 두 경기에서 모두 1-0으로 졌는데 운이 없었다”면서 “우리가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고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큰 경기에서 집중력을 보인다.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며 두 감독 모두 우승에 대해 한치의 양보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