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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인천 사령탑 맡아…"제 2의 유쾌한 도전 해보겠다"

허정무 감독이 23일(한국시간) 인천시청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좀 더 쉬려고 했는데 인천의 인프라, 구단 자립도, 유소년 축구에 대한 애정 등에 반했다. 당장의 미래보다는 잠재력을 높이 샀다"면서 "열심히 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짤막한 취임 소감을 밝혔다.

허 감독은 이어 "히딩크 축구센터를 시작으로 인천의 유소년 축구 시스템 발전, 그리고 시민구단이 현재 처해있는 현실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점이 맘에 들었다"면서 "감독 역할에 충실하면서 앞으로 발전 방향에 대해 조언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인천과 4년 계약을 맺고 축구 메카 프로젝트의 총괄적인 자문을 맡을 예정이며 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하고 불과 두 달여 만에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것도 이런 이유과 맥락을 같이 한다.

또한 허 감독은 "솔직히 말해 지금으로선 (인천 우승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단 시급한 문제는 팀 정비”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어려운 팀을 맡는 것도 매력이 있다. 전폭적 지원도 약속 받았고 내년까지는 팀을 정비하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해부터는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은 지난 6월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떠나 김봉길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6승1무10패, 승점 19점으로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다.

마지막으로 허감독은 "유쾌한 도전, 즐거운 축구를 해보겠다"며 "우리 팀에 맞는 색깔을 만들어보고 싶다. 선수들이 나가서 마음껏 기량 펼칠 수 있는, 물론 기량 차이는 있겠지만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경기장에서도, 훈련장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려 한다. 그 결과가 유쾌하게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26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인천 사령탑 활동을 시작한다. 데뷔전은 9월4일 인천에서 열리는 부산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