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이대호의 7관왕 대기록 달성의 변수는…'타율과 출루율'

롯데 이대호(28)가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대호는 23일 현재 타율(.366), 홈런(41개), 타점(121개), 득점(89개), 최다안타(154개), 장타율(.684), 출루율(.439) 등 7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격 7관왕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전무한 기록으로 전 세계를 따져보더라도 7관왕을 넘는 기록은 메이저리그에서 한 차례 밖에 찾을 수 없는 대기록이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다 타이틀 획득 기록은 장종훈(빙그레·91년), 이종범(해태·94년), 이승엽(삼성·99년)이 세운 5관왕이다. 88년 해태의 김성한도 홈런, 타점, 장타율, 최다안타, 결승타점 등 다섯개 부분에서 1위에 올랐지만 최다안타는 90년부터 타격 부문 타이틀로 인정됐기 때문에 공식 타이틀 수상은 4관왕였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타이 콥이 1909년 아메리칸리그 공격 8개 전 부문을 석권한 바 있고 2000년대 이후에는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2009년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가 4관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이대호가 7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최다안타,타점,득점,홈런 등 누적기록에서는 2위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1위가 확정이다.

하지만 비율기록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장타율에서도 .684로 홍성흔(.615, 2위)과 3위인 조인성(.575)보다 월등히 앞서나가 적수가 없는 상태지만  타율·출류율 등은 2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즌아웃이 사실상 확정된 홍성흔이 기록이 변하지 않는다고 봤을 때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7관왕의 여부가 결정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대호는 출루율과 타율 부문에서 각각 .439, .366로 .434, .356의 홍성흔보다 겨우 5리차와 1푼차 우위에 있다.

이대호가 집중견제를 받는 현 상황에서 자칫 슬럼프에라도 빠지면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여지가 크다. 7관왕 달성에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롯데는 현재 20경기가 남아있고 이대호가 남은 경기 모두 출전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략 100타석에 들어 설 수 있다. 산술적으로 봤을 때 최소 32개 안타(경기당 1.6개 안타) 이상을 쳐야 홍성흔의 기록을 뛰어 넘을 수 있고 기존 타율과 출루율을 유지 할 수 있다.

전망은 밝다. 이대호는 22일 현재까지 6경기에서 타율 0.348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홈런 0.5개, 타점 1.67개를 기록한 샘이다.

또한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 한다면 이승엽이 보유한 시즌 최다타점(144)과 50홈런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