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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했던 김연아-오서 콤비…이번 이별이 씁쓸한 이유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코치가 결별했다.

두 사람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사실은 24일 오서 코치의 에이전트사인 IMG 뉴욕이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하면서 먼저 알려졌다.

IMG 측은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씨가 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오서와 트레이시 윌슨을 만나 결별을 통보했으며 어떤 이유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5월 오서 코치가 아사다 마오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으면서 두 사람이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고 이로 인해 김연아가 6월부터 사실상 홀로 훈련을 해왔다”는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오서코치는 김연아가 가진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다독이는 등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매끄럽지 못한 이번 결별 수순이 안타까움을 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연아는 2007년 캐나다 토론토 전지훈련에서 오서를 처음 만났다. 당시 오서는 짧은 기간 동안 몇몇 선수의 훈련을 돕는 코치로선 초보자나 다름없는 정도였을 뿐 전문적인 지도자는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코치가 없었던 김연아는 오서의 자상하고 차분한 지도스타일에 전담코치를 제안했고 오서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뒤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에 접어들었다.

이후 김연아-오서 콤비는 2009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이루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김연아가 본격적으로 앞서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였다.

김연아는 자신의 자서전에 "내 감정과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내 의견을 경청해주고 함께 갈 길을 정하는 코치이기에 더 믿고 즐겁게 함께 할 수 있다. 그런 점이 브라이언의 가장 큰 장점이고 또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다"고 밝힐 만큼 오서는 기술적인 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큰 영향을 줬다.

오서역시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의 한을 풀어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밝힌 바 있다.

김연아와 오서는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이 장식할 만큼의 성과를 거뒀고 남다른 의미를 갖는 사제지간이었기에 이번 결별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