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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북 꺾고 4년 만에 포스코컵 정상탈환

2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스코컵 2010' 결승전에서 FC서울이 데얀의 선제골과 정조국·이승렬의 추가골로 전북 현대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서울은 2006년 이후 4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탈환함은 물론 2007년부터 이어져 온 무관의 한도 풀게 됐다. 반면 전북은 이날 패배로 사상 최초의 컵대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전북은 부상을 당한 수문장 권순태 대신 김민식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갑작스러운 몸살 증세로 컨디션 난조를 보인 임유환을 대신해 펑샤오팅이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최효진과 김한윤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이종민과 김치우가 선발 출전했다. 얼마 전 전북에서 이적했던 공격수 최태욱은 계약 조항에 따라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양팀은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 12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이동국이 동료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문 반대편으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살짝 빗나갔고, 2분 뒤에는 데얀이 페널티박스에서 순간적으로 골키퍼 1 대 1 기회를 잡았지만 김민식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3분에는 서울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제파로프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중앙선 부근부터 단독 드리블로 내달리며 골키퍼와 1 대 1 상황을 맞았지만, 골키퍼 김민식은 제파로프의 움직임을 읽고 노련하게 선방했다.

이후 김민식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34분에는 정조국이 문전 앞에서 데안과 패스를 주고받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또 다시 선방했다.

서울은 전반 7개의 슈팅 중 6개가 유효슈팅일 정도로 결정적인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할 만큼 권순태를 대신해 출장한 김민식의 선방쇼도 빛났다.

그러나 공세를 늦추지 않았던 서울은 결국 후반 2분 제파로프의 코너킥을 데얀이 달려들어 그대로 헤딩골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후반 10분 서울은 데얀이 슈팅한 공이 김민석의 손에 맞고 나왔지만 달려들던 정조국이 이를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서울은 후반 종료 직전 교체 투입된 이승렬이 쐐기골을 뽑아내며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서울은 4년 만의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그동안의 무관의 한을 풀게 됐고  몬테네그로 공격수 데얀은 컵대회 7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포스코컵 득점왕에 오르는 겹겹사를 맞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