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오서(49)가 김연아(20. 고려대)의 동의없이 새로운 프로그램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 해외 언론들이 오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TV네트워크인 ‘유니버설 스포츠’ 인터넷판은 27일(한국시간) 스포츠 블로그 코너에서 "오서가 피겨계의 가장 중요한 규칙을 깨뜨렸다"면서 "오서 코치는 선수의 프로그램 음악을 공개하면서 피겨 스케이팅계의 불문율을 깨는 등 지나치게 나섰다"고 지적했다.
오서는 전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새로운 프리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오서 코치는 지난 26일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새로운 프리 프로그램과 관련해 "한국의 유명한 전통 음악인 '아리랑'을 피처링했으며 한국 음악을 편집해 곡을 만들었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선수의 새 프로그램 공식발표는 대회전날 선수 혹은 소속사가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오서코치의 발언은 피겨계의 관행을 벗어난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유니버설 스포츠'는 이 부분을 지적하며 "오서가 도를 지나쳤다. 피겨계의 암묵적인 규칙을 깨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매체는 오서가 김연아의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한 것이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 조차 "이 상황에 무척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중대한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카고 트리뷴'의 필립 허쉬 피겨 스케이팅 전문 기자도 "김연아가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오서가 말하지 않았다면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전까지 김연아의 프로그램에 대해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오서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했다.
허쉬는 이어 미셀 콴 사례를 예로 들면서 "최근 이런 일로 화제를 모았던 것은 미셸 콴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직전 10년간 함께 했던 코치 프랭크 캐럴과 결별한 사건 정도"라고 설명하며 "피겨 선수가 코치와 헤어지는 것은 일반적이며 사소한 일"이라고 '결별 소동'의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캐나다 토론토 현지 언론인 '토론토 스타'는 김연아가 훈련하는 크리켓 클럽 빙상장을 찾아 현지 분위기를 묘사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김연아는 어머니 박미희씨 옆에 앉아 빙상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어뜨리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소리를 내며 흐느끼기 시작했으며 이런 장면을 본 사람들도 꽤 있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연아는 곽민정(16. 군포수리고)이 훈련 준비를 하는 것을 보면서도 꼼짝도 하지 않았고, 결국 빙판 위에 한 발도 내딛지 않은채 빙상장을 떠났다”며 "인터뷰 제의를 했지만 김연아와 어머니인 박미희 올댓스포츠 대표는 매니저를 통해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전했다"면서 무거웠던 빙상장 분위기를 묘사했다.